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복수, 고백

글 입력 2018.06.22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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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시험기간에 공부에 지쳐 우연히 본 이 영화는 '가장 우아한 복수' 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배우과 연출의 조합이 너무 잘 어우러진 듯 해 보인다. 책이 내포하는 삶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영상들의 조화가 아름다우며 책이 전달하려고 했던 심오한 의미를 시각적으로 보니 색다르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소설 속 내용은 필자 나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삶의 이유 그리고 그 소중함` 이 될 수 있겠다. 이 영화의 첫 시작은 어린 딸의 죽음 그리고 누가 죽였는지 알고 있다는 선생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착찹한 심정을 무서울 정도로 차분히 이야기하는 그녀의 말에 귀기울여 주는 학생은 아무도 없다. 핸드폰을 하며 장난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은 천진난만함을 넘어 죽음이란 소재에 진중하지 못한 태도를 보여준다. 이 장면에서 영화 속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도 생활 속에서 죽음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느꼈다.

담임 선생님의 딸을 살해한 사람은 그 교실에 앉아 있던 두 명의 제자이다. 한 명은 그 뒤 같은 반 여학생을 토막 살인하며 다른 한 명은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엄마를 살해하기 까지 한다. 이미 죽음을 맞본 그들 앞엔 두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선생님은 두 제자들을 위해 침착하고 차분하게 복수를 차근차근 준비한다. 그녀는 그 들보다 성인이며 선생님이다. 나쁜 행동을 한 제자들에게 가르침을 줄 명분이 충분하다. 제자들이 살인을 저질 렀다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살인이 또 다른 살인을 낳는 그런 복수는 하지 않는다. 대신 그들을 내면의 밑바닥 까지 뚫어보아 심리적으로 괴롭힌다.

딸을 살해한 한 제자는 엄마에게 무관심의 대상 또는 걸림돌과 같은 취급을 받았다. 그런 엄마에게 잘 보이고 싶어 관심을 받고 싶었다. 유명해지면 엄마가 날 뉴스에서 볼 것 이고 자길 사랑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소년은 열심히 공부하여 큰 상들을 휩슬며 뉴스에도 신문에도 기사가 나지만 그 관심도 잠시, 사람들의 시선은 같은 시각 어느 여학생의 자살소동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 소년은 이때 유명해지는 법, 사람의 관심을 끄는 방식을 또 하나 배워간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의 딸을 살해하기 이른다.

선생님은 그런 제자에게 살인이 가져오는 주변인들의 절망과 우울함을 가져오는 지 몸소 느낄 수 있도록 복수한다. 제자에게 딸은 그저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지만 선생님에겐 인생의 전부 였으며 이는 제자가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과 별반 다름이 없음을 보여준다. 또 죽음을 쉽게 생각한 그 대가를 치르게 한다.

바쁘고 삭막한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흔히 서로에 대해 안부에 대해 물으면 '죽겠다', '죽고 싶다',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지도...' 라는 등 자신이 살아있는 것에 회의 감을 조금이라도 느끼면 죽음을 생각한다. 하지만 죽음은 사람들의 생각에서 그렇게 쉽게 나와선 안 될 소재라는 것을 이 영화는 한 번 더 상기시켜 주는 듯 했다.

덧붙여서 이 작품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건 연출을 색감이다. 거의 모든 장면들이 흰색, 회색, 검은색들로 주를 이루고 있으며 명암, 조명만 다르게 연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최소한의 색감들로 정말 각 장면들의 표현을 굉장히 적절하게 또 너무나도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보면서 계속 들었다.

좋아하는 영화는 몇 번이고 계속 보는 취미가 있는데 이 영화 같은 경우 잔인하데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때 이후로 몇 번을 더 본 영화가 되었다.


[안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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