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자라섬에 처음가봤다. 자라 닮아서 자라섬이라니.. 와 근데 너무 신기했다. 섬 자체가 페스티벌 공간으로 쓰이다니. 페스티벌을 연달아 오는데, 도심 속 공원이 아닌 정말 섬으로 오니까 풍경이 달랐다. 휴양하러 왔다! 시간 지연된지 모르고 일찍갔지만, 돗자리 깔고 싸온 도시락을 먹으며 기다렸다. 주위도 둘러보고.  사진 찍을 곳도 많고, 풍경도 너무 예뻤다.

포크 표본의 노래들도 듣고,  듣다가 허기지면 푸드트럭에서 먹을 것도 사먹었다. 산책도 했다. 너무 편안하고 즐거웠다. 처음엔 날이 흐렸으나 점차 개서 햇빛이 따뜻했다. 조금 덥기도 했지만, 괜찮았다. 아티스트가 많지 않아서 대부분 한시간씩 공연을 했다. 그래서 중간에 산책을 가거나 졸리면 낮잠도 잤다. 아티스트가 더 많았으면 좋았을텐데 싶어도 여유롭기 때문에 많으면 많은대로 괜찮았다.

 

 

 

어제 그린플러그드에서도 보고 오늘 자라섬에서도 본 신현희와 김루트.. 홍대 자이언트 팅커벨과 마포여신은 여전히 재미있었다. 여기서 설마 신나는 곡을 할까 했는데 진짜로 했네. 몸을 일으켜 날뛰지는 못했어도 정말 흥겨웠다. 노래로만 듣던 자전거 탄 풍경도 실제로 보니 너무 새로웠다.

 

 

1회 자라섬 포크페스티벌 2018인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연령대도 다양했다. 보통은 가족끼리 많이 왔으나 친구들 혹은 연인들끼리 오기도 했다. 가족들이 많았는데 역시.. 준비를 철저하게 하셨다. 그래서 부럽기도 했다. 엄청난 텐트에서 듣고, 또 아이와 함께한 부부는 정말 보기 좋았다. 에너지를 엄청 소비하는 다른 페스티벌과 달리 포크 페스티벌은 특히 더 가족들이 오기에 좋았다. 친구들끼리 온 중년분들도 너무 보기 좋았다. 나이 들어서도 친구들과 함께 음악들으러 공연에 오는 모습이 따뜻했다.

 

마지막 피날레 송창식과 함춘호는 짧고 굵었다. 너무 신기했다. 기타를.. 완전히 갖고 놀았다. 그리고 송창식도 노래가 정말 진했다. 흡입력이 있었다. 저게 내공인가 싶었다. 역시 레전드는 레전드구나. 다른 가수들에 비해 20분? 시간이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임팩트가 있었으니 인정하기로 했다. 인사 없이, 앵콜 없이 갑자기 가버려서 당혹스러웠는데 바쁘셨나보다.

 

당일치기로 다녀왔지만 다음에는 정말 캠핑하고 싶었다. 캠핑하러 오기 좋은 자라섬. 여유를 만끽하고 좋은날 힐링하고 왔다. 자라섬 너무 좋다. 또 오고 싶다. 자라섬! 포크페스티벌도 이제 1회여서 스테이지가 하나뿐이지만, 점점 커가면서 가족단위로 오기 편한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 편히 잘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