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구상과 추상 사이,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전시]

가장 뉴욕적인 화가, 현대 초상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를 만나다
글 입력 2018.05.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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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카츠 전시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당시의 뉴욕에 대한 환상과 이상을 그대로 담아온 듯 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에 대한 강렬한 인상과 함께 그의 필치에 완전히 매료되는 순간이었다. 새로운 시각 예술이 공존하며,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벗어나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그의 화법은 구상과 추상의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듯 했다. 카츠는 예술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전통과 아방가르드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현대적 리얼리즘을 보여준다.
 
당시의 화풍과 달리 그는 추상표현주의 회화와 같이 거대한 크기와 뚜렷한 선들의 표현으로 시대를 자유롭게 초월한다. 인물의 특정 움직임과 시선에 주목하여 세밀한 부분들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대상을 단순화시킨다. 프레임의 시간에 그대로 멈추어버린 듯한 인물의 표정과 움직임은 어떠한 시간과 공간에도 구애받지 않으며 완전히 작품 속에 빠져들도록 한다. 대표적으로 <로라>와 <코카콜라 걸> 시리즈가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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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머리 쪽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싶었고, 모델은 자신만의 아름다운 동작을 만들어 주었다. 그녀의 턱 부분을 보자. 턱을 돌리면서 드러나는 잔 근육이 이렇게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움직임은 다른 방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 알렉스 카츠

 
카츠는 로라의 특정 동작과 표정에 주목하여 사진으로 찍은 듯한 찰나의 순간을 표현하고, 대상을 객관적으로 표현한다. 코카콜라 걸 시리즈 역시 강렬한 빨간색 배경에 금발의 여인을 표현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아메리칸 판타지와 코카콜라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간의 신체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과감한 구도와 색 대비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작품 속 인물에 대한 잔상을 강하게 남겼다.
 
각각 나뉘어진 듯한 프레임은 연결된 동작으로 이어지며, 로라가 춤을 추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품 <로라> 에서는 다양한 몸짓과 손짓 하나하나에 주목한 카츠의 시선과 함께 그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그는 자칫 지나쳐버릴 수 있는 대상의 순간 순간을 그대로 캔버스에 가져왔다. 그의 작품에 담긴 인물들은 누구나 가장 자연스러워 보이며, 꾸밈없는 모습에서 인간미가 느껴진다. 필자는 이번 전시에서 대표적인 홍보 포스터로 손꼽힌 로라 15의 모습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남는다.

지그시 눈을 감고, 위를 향해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검은 배경과 함께 한 순간에 시선을 집중시킨다. 작품 속 로라가 과연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었을 지 그 순간이 궁금해지기도 하면서 작품을 한참동안 들여다보던 필자도 그녀와 같이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전시를 감상하며, 카츠의 작품에 더욱 매료된 것은 자신의 아내를 평생 뮤즈로서 시간의 자연스런 흐름에 따라 그녀의 모습들을 화폭에 차곡차곡 담아낸 것이다. 카츠의 개성적인 인물회화에 아내 아다(Ada)는 언제나 그의 초상화 모델이 되어주었으며, 그의 작품 속에 담긴 아다는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우아하고 고혹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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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아다> 에서는 카츠의 남다른 애정과 아내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카츠의 앞에서 아다의 모습은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듯 했다. 카츠는 대상의 객관화를 위해 심리적 거리감을 유지하고, 작품을 그린다고 한다. 그러나 아다의 작품에서는 그의 애정 어린 시선과 아다의 미소처럼 카츠 역시 행복하게 웃으며 그녀를 캔버스에 그려나갔을 모습을 상상하니 두 부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보였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감정을 노출시키지 않고 드러냄과 감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풍부한 색채 속에 절제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비현실적인 외모와 환상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보편적이고 평범한 인물들의 모습은 왠지 모를 친근함도 느껴지며, 사실적이고 단조로운 그의 그래픽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하고 과감한 그의 화법이 자칫 냉소적인 분위기를 나타낼 수도 있지만 무언가 모를 내면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것은 그만의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카츠 스타일’이기 때문 아닐까. 이번 알렉스 카츠 전시는 시대를 초월한 진정한 아름다움과 함께 그의 예술세계에 공감하며 카츠의 무한한 매력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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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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