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렉스 카츠(Alex Kats), 아름다운 그대에게

글 입력 2018.05.24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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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현대 미술은 날마다 새로운 기법을 접해보아도 늘 새롭다. 대형 서점 갤러리 안에 마련된 작은 전시마저도 작가의 기발한 의미 전달 방법 - 꼭 의미 전달이 아니더라도 그들의 작품 속에서는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녹아들어 있어 그런 점들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미술사조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 날 때마다 전시를 찾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전시기법마저도 작가의 특성에 맞게 기획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다녀온 전시도 그러하다. 알렉스 카츠, 현대 초상 회화의 대가로 불리며 노장의 나이로, 여전히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에 있다. 그를 짧게 단어로 표현하자면 감각적이며 패셔너블하다. 의류 브랜드와 자주 협업 활동을 하면서 순수예술 영역에서 멈추지 않고 보다 넓은 범주로 나아가는 그의 행보는 작품 속에서도 물씬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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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전시장에 막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 한산해질 무렵이었다. 덕분에 잔잔한 마음으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입구를 찾지 못했다. 보통 전시를 보고 나오는 출구 쪽에 작가의 굿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아무리 봐도 주변에 입구가 보이지 않았다. 사실 반짝이는 장식이 천장에서부터 늘여져 입구를 둘러싸고 있어서 쉽게 입구를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반짝이는 장식을 지나 드디어 전시 관람을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작품 수가 많지 않았다.

전시 도입부에서는 카츠를 인터뷰한 다큐가 영사되고 있었다. 카츠가 예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 아내 아다와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곳에서 잠시 머무르다가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니 무용수 ‘로라’를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의 소제목이 ‘Models and Dancers’임을 보여주는 점이었다. 그가 로라를 바라보는 시점은 특이했다.

모델의 얼굴과 표정, 목선 등을 클로즈업해서 표현했는데, 나 또한 그녀를 원거리에서 관찰하는 느낌이 들었다. 카츠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것이다. 모델의 가장 최소한의 모습을 근접한 거리에서 포착하여 눈빛, 얼굴의 표정, 움직이는 근육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인물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보여주지만 인물의 존재에 집중을 하도록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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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아내 아다를 향한 사랑은 정말 무한한 듯 보였다. 작품을 위해서가 아닌 오랜 결혼 생활동안 그녀를 꾸준히 그렸다는 점이 감동적이었다. 세월이 흐르면, 젊은 활기가 넘쳤던 그녀의 얼굴에도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주름의 흔적이 보였을 것이다. 함께 늙어가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함께 해 온 세월만큼, 아니 그 세월을 초월해 점점 더 사랑을 느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작품을 보면 말이다. 카츠는 어떠한 특별한 설명 없이 아다의 모습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의 순간을 기록한다. 그곳에서 바로 우아미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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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사물의 표면, 바로 그 외형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없다.”

- 알렉스 카츠(Alex Kats)


그의 관심은 오롯이 구상미술로 향했고, 추상표현주의의 스케일을 가진 구상회화를 만들 거라는 다짐은 작품을 통해 끝내 이루어냈다. 현대 초상 회화의 선구자이자 선도자가 된 알렉스 카츠의 앞으로의 예술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좋겠고, 그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아내와의 사랑과 그의 예술 행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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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일
05.28(월)


05.05(토) 어린이날
05.07(월) 대체휴일
05.22(화) 부처님 오신날은
뮤지엄 정상개관 합니다.


시간
월~목 10:30~20:00


금~토 10:30~20:30
(입장마감 : 관람 종료 30분 이전)


장소
롯데뮤지엄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7,000원


주최/주관
롯데문화재단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롯데문화재단
15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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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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