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나에게 웨딩드레스란. [전시]

글 입력 2018.05.16 19:4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Dear My Wedding Dress展


포스터.jpg


Dear my wedding dress,

결혼은 아직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웨딩드레스를 볼 때마다 설레는 것은 사실이다. 웨딩드레스는 단순히 결혼할 때 입는 옷이라는 것 이상으로 특별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웨딩드레스는 그 단어부터가 주는 일종의 환상이 있다고 생각한다. 순백의 이미지, 반짝이고 찬란한 신부의 모습, 어쩌면 인생의 단 한 번 뿐인 순간들 말이다. 하지만, 그 환상이 끝났을 때. 웨딩드레스가 주는 판타지가 끝나고 결혼이 현실이 되었을 때. 그 삶은 웨딩드레스만큼이나 찬란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결혼 이후 많은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웨딩드레스는 환상이었다는 것이 더욱 명백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내게 웨딩드레스에 대한 로망이 있음에도, 결혼에는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서울미술관은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Dear My Wedding Dress)>를 통해, ‘웨딩드레스’를 주제로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웨딩드레스라는 소재로 결혼에 대한 낭만을 표현하지만, 이와 동시에 낭만 뒤에 가려진 여성들의 삶, 그리고 우리 모두가 잊고 지냈던 꿈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전시는 드라마, 소설, 영화, 대중가요 등 다양한 문화매체에서 차용된 여성 캐릭터를 바탕으로 미술에 대한 신선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한국, 대만,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더불어 ‘앙드레 김’의 추모 전시를 통해 그의 웨딩드레스 컬렉션과 그가 추구하고자 했던 꿈을 재현하고자 한다. 본 전시는 Part 1과 Part 2의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Part 1. 12명의 신부 이야기/ The Stories of 12 Brides

첫번째 신부 (2).jpg


Part 1은 ‘12명의 신부 이야기’라는 주제로 12개의 방으로 나누어진 전시 공간에 여성들의 이야기와 웨딩드레스,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12명의 신부는 다양한 문화매체에서 차용된 캐릭터이며 각자의 인생과 결혼의 과정, 혹은 억압과 자유에의 갈망 등을 이야기한다.

‘12명’의 신부를 선정하게 된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해지는 구성이다. 모든 사람들의 경험이 결코 같을 수 없듯이, 결혼이라는 같은 과정에서 각 여성들은 각기 다른 느낌과 경험, 낭만, 혹은 상처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다양한 여성들의 감정들이, 12명의 신부를 통해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결혼을 대하는 복합적인 감정, 그리고 그 결혼이 가져오는 각기 다른 결과들을 미술은 어떤 방식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Part 2. ‘Show must go on’ by 앙드레 김

앙드레김 (8).jpg


Part 2는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1935-2010)의 추모 전시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 구성에서는 그의 웨딩드레스 컬렉션과 자료들을 선보인다. 전시 공간 내 그대로 재현된 앙드레 김의 패션쇼장은, ‘패션쇼’만을 위해 의상을 제작했던 장인의 꿈을 나타내고 있다.


“미술 작품을 구입하지는 못하더라도 미술관에 그림을 보며 기쁨을 느끼는 것처럼 제 작품은 입지는 못하지만 쇼윈도에서, 패션쇼에서 그것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의상에는 꿈과 환상이 있어야 해요. 왜 꼭 입어야만 한다고 생각하세요?”


이러한 말에서 드러나는 앙드레 김의 신념처럼, 미술작품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듯이 의상을 보면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앙드레 김의 옷에서 나타나는 아름다움, 그리고 그 아름다움 뒤에 나타난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꿈과 환상이 ‘관람’을 위한 미술관에서 재현된다는 것은 그의 신념 그 자체를 존중한 것이 아닐까 싶다.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을 넘어서, 자신의 인생과 꿈 자체가 된 직업은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본 전시는 특정 사조나 양식, 장르를 따르기보다는 웨딩드레스라는 주제에 대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주제에 대한 여러 방향에서의 관점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웨딩드레스와 관련된 사람들의 경험을 잠시 들여다보면서, 내게 웨딩드레스. 그리고 결혼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 것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디어 마이 웨딩드레스
- Dear My Wedding Dress -


일자 : 2018.05.01(화) ~ 09.16(일)

관람일 | 화요일~일요일
휴관일 | 월요일

시간
10:00 ~ 18:00
(입장마감 : 전시마감 1시간 이전)

장소
서울미술관 전관

티켓가격
성인 11,000원
대학생 9,000원
학생(초/중/고) 7,000원

주최/주관
서울미술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서울미술관
02-395-0100




서문01.jpg
 
서문02.jpg
 
전시 보는 법.jpg
 



KakaoTalk_20171213_015808118.jpg


[김현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12.1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