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단순함에서 포착한 본질, 알렉스 카츠 展 [전시]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 : 아름다운 그대에게
글 입력 2018.05.0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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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미술관에서 개관 후 두 번째 전시를 연다. 지난 전시는 형광등의 빛을 이용한 작품으로 현대미술의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던 댄 플래빈을 주제로 했고,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현대 초상회화의 거장 ‘알렉스 카츠’다. 카츠의 이름은 나에게 생소하지만 전시 홍보 포스터 속의 그의 그림에는 단번에 빠져들었다. 한 번의 눈길만으로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림이다.

원래 초상화라는 장르에 크게 흥미가 없었는데, 작년 여름 런던의 국립 초상화 갤러리에 다녀온 후 관심을 가지게 됐다. 같은 사람을 그려도 그리는 사람이 무엇에 초점을 두고 그렸는지, 또는 모델이 어떤 것을 요구했는지에 따라 배경도, 입고 있는 옷도, 자세도, 표정, 분위기도 달라진다. 분명 같은 인물인데 아주 표독스러워 보이기도, 혹은 아주 멍청해 보이기도 한다. 또 화가의 스타일에 따라 인물을 표현하는 방식이 매우 달라지기도 한다. 나의 모습을 담은 수많은 초상화를 보면서, 그 그림 속의 인물이 나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나의 겉모습을 얼마나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는지가 아니라, 나의 본질을 얼마나 잘 포착해내었는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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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알렉스 카츠는 이 '본질을 포착해내는 초상화'를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구축한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배경의 군더더기를 없애고, 인물을 클로즈업하거나 한쪽 구석에 몰아넣는 등 자유로운 구도로 그렸다. 또 인물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포착하여 역동적이지만 동시에 캔버스 속에서 정적으로 멈춰 있는 듯 보이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카츠는 인물을 단순한 색과 선으로 표현하였지만, 오히려 그러한 단순함 때문에 관객은 화면 속 인물의 복잡한 내면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카츠의 평면적이면서도 세련된 초상 표현 기법은 뉴욕의 도시인들을 묘사하기에 적합했고, 알루미늄판에 그림을 그린 뒤 잘라내는 독특한 평면 조각 '컷 아웃(cut-out)' 작품을 최초로 제작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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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isa, 2015 © Alex Katz, VAGA, New York, SACKKorea, 2018


이번 전시 '알렉스 카츠, 모델&댄서'는 카츠의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줄 작품 70여 점을 공개한다. 그 중에는 캘빈 클라인, 코카콜라와 협업한 신작과 뉴욕의 댄서들을 그린 『댄서』 시리즈, ‘컷 아웃(cut-out)’ 작품, 카츠가 평생에 걸쳐 그린 아내 아다(Ada)의 초상화, 그리고 추상과 구상 사이를 교묘히 넘나드는 풍경화와 꽃 그림도 포함되어 있다. '모델과 댄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카츠의 작품 세계를 돌아보고, 90세가 넘는 고령의 나이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 작가의 평생에 걸친 실험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아시아 최초로 대규모 기획한 카츠 전시라고 하니, 그 규모와 풍성함을 기대할 만하다. '뉴요커를 가장 뉴요커답게' 그린 그의 전시는 롯데월드타워 롯데뮤지엄에서 진행 중이며 7월 23일까지 열린다.





알렉스 카츠, 아름다운 그대에게
- Alex Katz, Models & Dancers -


일자 : 2018.04.25(수) ~ 07.23(월)

*
휴관일
05.28(월)

05.05(토) 어린이날
05.07(월) 대체휴일
05.22(화) 부처님 오신날은
뮤지엄 정상개관 합니다.

시간
월~목 10:30~20:00
금~토 10:30~20:30
(입장마감 : 관람 종료 30분 이전)

장소
롯데뮤지엄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7,000원

주최/주관
롯데문화재단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롯데문화재단
1544-7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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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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