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읽는다는 것, '독서의 발견' [도서]

글 입력 2018.04.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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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마음의 양식'. 우리는 이 말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지겨울 만큼 자주 들었다. 이 진부한 표현을 시작으로 책을 읽는 것에 대한 중요함을 배웠다. 성인이 되기 전 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학교 내에서는 각종 독후감 대회, 독서 토론 대회를 연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을 지나도 성인이 지나면 책을 손에서 놓는 경우가 많다.

 내가 학생 때보다 책을 덜 읽었던 이유는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막연히 '책은 좋은 것이니 읽어야 한다.'만으로는 밀려오는 졸음을 참아가며 책을 펼치기는 어려웠다. 책보다 더 쉽고 빠르게 즐겁게 해주는 것들이 이미 도처에 널려있으니, 책은 더 멀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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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나의 해결되지 않던 질문에 한 권의 책 분량으로 자세히 답해주는 책이 있다. 지식생태학자라고 불리는 유영만 작가의 '독서의 발견'이다. 저자는 책이 왜 좋은 것인지, 왜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6부로 나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의 이야기는 그저 책은 좋은 것이니 많이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말과는 다르다. 그 말들보다 더 가까이 느껴진다. 아마도 저자의 삶 속에 이미 책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유영만 작가는 우연히 고시공부 수기집을 읽고 감동을 받아 당장 그날로 고시공부를 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해보니 고시공부는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무언가 잘못됨을 깨닫고 그동안 그가 고시공부를 위해 봤던 모든 책을 불살라버리고 새로운 활자의 세계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저자의 이런 생생한 독서에 대한 첫 경험은 목차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운명을 바꾼다.', '인두 같은 한 문장이 한평생을 위로해준다.', '책보다 삶에 밑줄을 그어라.' 그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통로로 '책'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의 책에 대한 강렬한 경험은 책을 지식과 이야기를 담은 그릇을 넘어 삶, 세상을 담고 있는 그릇으로 보게 만들었다. 지금은 '독서의 발견' 첫 표지를 넘기기 전이지만 이 책은 이미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오늘도 인두 같은 한 문장을 만나기 위해 활자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저자는 지금도 활자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표지를 덮는 순간 나는 그가 책을 불사르고 시작했던 첫 독서의 경험처럼 강렬한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책장 앞에 막막하게 서서 책 표지만 훑어보는 의문토성이의 사람이 아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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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발견

출판사 : 카모마일북스
지은이 : 유영만
면수 : 272쪽
가격 : 15,000원
출간일 : 2018년 4월 25일



[김하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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