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음악을 통한 세계 여행: 공연, 집시의 테이블

집시의 음악을 느끼다.
글 입력 2018.04.07 22:4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018년 3월 31일, 공연장에 들어섰다. 작은 공간의 공연장이어서 더욱 좋았다. 무대와 가까웠고 나는 그들과 음악을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연장 한가운데 집시의 테이블이 있고 집시들이 그 주위를 각자의 악기를 들고 앉아있다. <집시의 테이블>은 관객과 함께 떠나는 음악 여행이다. 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걸 보고 느꼈다. 음악을 들으면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외국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은 또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크기변환_20180331_173013.jpg
 
크기변환_1522550988989.jpg
 

사실 나는 음악에 대해 큰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걱정을 조금 했다. 그저 몸에 흥이 많은 사람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첫 곡을 듣고부터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케스트라를 연상하며 다소 딱딱할 줄 알았는데 악기의 소리 하나하나가 신선하게 느껴지고 몸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가장 빨리 사람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방법 중에 음악이 포함되지 않을까. 나는 어깨를 들썩이고, 손을 까딱거리고, 발로 장단을 맞추며 음악을 느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공연을 즐기고 있었다. 춤을 조금씩 추거나 박수를 치거나 진정으로 노래를 즐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좋았다.


크기변환_20180331_175128.jpg
 
크기변환_1522550990416.jpg
 

프랑스로 시작해 그리스, 아일랜드를 거쳐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는 집시의 여행이다. 다양한 집시의 음악뿐만 아니라 배우의 연기도 볼 수도 있었고 신기한 춤도 접해볼 수 있었다. 아일랜드에 가면 사람들이 축제마다 춘다는 아이리시 댄스였다. 댄서분이 나와서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주었다. 다리만을 사용해서 추는 춤이었는데 상체는 전혀 쓰지 않음에도 굉장히 역동적이었다. 다리가 안 보일 정도로 무대를 휘졌고 가셨다. 다리를 차는 킥 동작이나 단순히 이동하는 동작들에서 힘이 느껴졌다. 일어나서 배워보고 싶었는데 공간이 좁아 조금 아쉬웠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계속해서 집시들과 여행을 떠났다. 작은 공간에 음악으로 꽉 찬 기분이 들었다. 현대인들의 지친 삶을 달래주기 위해 이 공연이 기획되었단다. 잔잔하고 천천히 다가오는 느낌보다는 열정을 통한 치유나 행복의 어감이 더 맞는 것 같다. 뭔가 열정을 느끼고 온 것 같다. 열심히 악기를 두드리고 연주하던 그들의 모습이 기억에 선명하다.


Gypsy_Poster_P.jpg
 

공연장에 들어서기 전에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한 남자를 봤다. 주변엔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 남자는 곤봉으로 저글링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재주를 보여주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열심히 곤봉을 돌렸다. 지나가다 잠깐 스쳐 그의 표정을 보았는데 그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그 남자와 같이 무대 위 유독 눈에 띄는 한 연주자가 있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시는 조윤정 연주자이었다. 노래를 연주할 때 정말로 행복해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나까지 행복해졌고 일을 사랑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그분이 부러웠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았다. 지금도 이 글을 쓰면서 그분의 표정이 떠오르는 것이 나도 꼭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해야겠다는 교훈을 주었다.




1522202587915.jpg
 

[신예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