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단순한 글쓰기 - 카피 공부 [도서]

글 입력 2018.03.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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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고를 때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지은이와 표지 정도다. 그러므로 책의 표지에서 이 책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의 표지는 코카콜라가 생각나는 로고에 간단하게 ‘카피 공부’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오른쪽 구석에 ‘매일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라는 글씨가 적혀있다. 어떤 책보다 단순하지만 그 단순함이 오히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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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에 관해
마지막에 할 말이 있다면,
그 말을 제일 먼저 해라!


사실 책도 그렇고 우리가 일상생활에 남을 설득하거나 이야기할 때도 마지막 말을 위해 도입 글을 쓰고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다. 그러나 사실 짧은 글로 승부를 보는 광고세계에서는 임팩트 있는 글을 위해 덜어내고 덜어내서 단순하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저 문장은 자칫 진부해보일 수 있지만, 광고계에서 제일 필요한 자질이 아닐까 싶다. 때론 기본적인 것이 진리인 법이다.

우선 이 책을 펼치면 책의 구성이 특이하다. 핼 스테빈스의 자서전이나 에세이 형식을 생각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짧게는 한 문장 길게는 한 문단 정도의 글과 번호가 매겨져 있다. 마치 하루의 명언처럼 읽기 쉽게 쓰여 있다. 전설적인 카피라이터답게 어떻게 써야 독자들을 사로잡는지 아는 것 같다. 처음부터 읽지 않아도 책을 펼치는 순간 이야기가 시작된다. 페이지 어디를 펼치든 마음에 드는 구절 하나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바라는 것도 이 책 중에 한 구절이라도 마음에 꽂히는 문장을 찾는 거 아닐까. 자칫 심심하고 지루한 글을 재치 있는 예시와 비유법으로 읽는 재미가 있다. 자판기에서 콜라를 뽑듯이 재미있는 글만 쏙쏙 뽑아서 마시는 시원함이 있다.


광고는
희망이라는 성층권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땅에 충실해야 한다.


광고를 잘 나타내는 한 문장이다. 광고는 소비자들의 감정을 건드려 소비하게 만드는 패턴이지만 그 속에서 카피라이터가 해야 하는 일을 헷갈려서는 안 된다는 충고를 보낸다. 제품보다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읽다 보면 이 책은 카피라이터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 모두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이야기들이 서술되어있다.



어쩌면 좋은 글은 많이 생각하고 소비자에게 효과적인 전달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공감이 제일 좋은 글이다.


[백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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