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플루트에 대해 새로운 시선과 음악을 선사해준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오프닝 갈라 콘서트 "

글 입력 2018.02.28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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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클래식 곡이 한두 곡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단지 현장에서 플루트 연주의 감동을 직접 느껴보고 싶기 때문에 어릴 적 플루트를 배웠던 향수로 인해 티켓을 신청했다. 그런데 그저 플루트 음악이라면 모차르트와 바흐 곡밖에 모르던 음악 편식쟁이에게 이 콘서트는 플루트에 대한 새로운 지평선을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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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전 무대)


콘서트의 첫 시작은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총감독인 백수현 감독이 바흐의 Double Concerto in d minor를 연주하며 무대를 열었다. 콘서트에서 가장 기대했던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콘체르토 4번은 플루트 유망주인 김보영 양과 이정연, 김지민 양의 무대였는데 생각보다 다소 실망스러웠다. 아직 어리고 무대 경험이 부족해서 인지 소리가 많이 약하고 오케스트라 소리에 묻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플루티스트들은 소리부터 달랐다. 가장 인상 깊었던 플루티스트는 줄리에트 휴렐이었다. 콘서트에서 기대했던 깨끗하고 청아한 플루트 소리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줄리에트 휴렐은 도메니코 치마로사의 Flute Concerto in G Major 중 I. Rondo. Allegretto ma non tanto와 프란시스 풀랑크의 Sonata for flute and orchestra 중 I. Allegro Malincolico & III. Presto giocoso를 연주했는데 여태까지 들은 풀랑크와 치마로사 연주 음반과 비교할 수 없게 훌륭했다. 날씬한 몸에 진한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플루트를 연주하는 모습이 아직도 매우 인상 깊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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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에트 휴렐 커튼콜 촬영.
초록색 드레스를 입고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이번 플루트 콘서트에서는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현대 음악 역시 감상할 기회도 있었다. 로버트 딕의 Concerto for flute and orchestra의 무대를 통해 플루트와 팀파니의 조합을 선보였는데 색다른 플루트 연주법과 곡을 들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 음악이라서 그런지 듣기에는 유쾌하지 않았고 오히려 지루한 느낌이 있었다.

콘서트의 마지막 곡은 플루트 뷰 트리오가 연주하는 Olympus Trio였는데 색다른 플루트 연주 기법을 엿볼 수 있었다. 발을 구르고 플루트 연주에서 들어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소리를 더했는데 한 번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던 연주법이었다. 처음에는 생소하다 못해 괴상하게 들리던 이 연주법이 곡이 차차 진행되자 언제 다시 나올지 기대가 될 만큼 매력이 있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홀이 너무 커서 아쉬웠다. 홀 크기에 비교해 오케스트라의 규모가 작았고 마이크가 있지만, 플루트 콘서트인 만큼 작은 홀에서 연주를 들었으면 훨씬 더 자세하고 크게 플루트 소리를 감상했을 것이다.

플루트 음악이라면 그저 한정된 클래식 음악밖에 몰랐는데 이 콘서트를 보고 나니 마치 새로운 세계를 소개받은 느낌이 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소리와 리듬들로 가득했고 낯설었지만,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플루트에 대해 좀 더 넓은 시선을 선사해준 콘서트를 관람하게 되어 참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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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트의 아름다운 음률을 선사해준 플루티스트


[장세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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