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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영화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들이다. 언제부턴가 '영화관'이라는 말은 대규모 멀티플렉스를 가리키게 되었다. 이런 영화관에서 우리는 더이상 영화만을 소비하지 않는다. '잘 나가는' 영화로 도배된 상영시간표, 각종 상업광고, 푸드코트 못지 않은 스낵코너 등 - 멀티플렉스는 영화가 주 상품인 하나의 쇼핑몰인 것이다. 편한 서비스 등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힘주어 차려입은 채 사람들로 북적이는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지겨울 때가 있다. 이런 이들에게 조금은 다른 분위기에서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색다른 영화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1.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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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상자료원은 국내 모든 영상자료를 아카이빙하고 관리하는 기관이다.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영상 정보를 대중들에게 공개하고 있는데, 그 사업 중 대표적인 것이 마포구 상암동의 '시네마테크KOFA'라는 상영관이다.

시네마테크에서는 최신 영화뿐만 아니라 고전 영화와 해외 독립 영화들까지, 일반 영화관에서 만날 수 없는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영상을 담당하는 대표 기관인만큼 상영 셀렉션의 질이 매우 높다는 게 특징이다. <시네마테크KOFA가 주목한 2017년 한국영화> <영화와 남성: 영화로 보는 한국사회와 남성> 등 매달 다른 콘셉트의 상영 프로그램이 전문 프로그래머의 셀렉션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이번 주제에는 어떤 영화들이 상영되는지 살펴보고, 그 기획의도에 비추어 감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관람료가 무료라는 것이다. 때로는 영화 관계자가 참석하는 GV(Guest Visit) 시간이 함께 마련되기도 하는데, 무료로 영화를 감상하고 토크에도 참여할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영화 팬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영화관이다.



2. 자체휴강 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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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녹두거리에 위치한 단편&독립영화 상영관이다. 서울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하는 몇 안 되는 공간 중 하나로, 영화관에서도 인터넷에서도 볼 수 없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대중들에게 다가갈 기회가 없었던, 그러나 작품성과 재미를 모두 갖춘 훌륭한 단편영화들이 상영된다. 익숙했던 상업영화와 전혀 다른, 단편영화만의 참신함과 개성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단편 한 작품 당 3000원, 장편 6000원이라는 부담 없는 상영료도 장점이다. 반지하에 위치한 작은 상영관이지만, 내 집같은 편안한 분위기와 대표님의 관객 맞춤형 서비스에 즐겁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단편영화는 상영시간표가 따로 없고, 원하는 작품을 직접 선택한 후 바로 관람하는 시스템이다. 짧은 시간 부담 없이 쉬어갈 수 있는 '동네 영화관'이자, 색다른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이색 영화관이다.



3.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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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스페이스


대한민국 최초의 독립영화 전용 상영관이다. 서울 내 독립영화관 중에 독립영화를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종로 3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영화를 비교적 많이 상영하기 때문이다. 도심가에 위치하고 있지만 붐비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GV가 자주 진행되어 배우, 감독, 영화평론가 등과 영화에 관한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독립영화 팬에게도, 영화에 좀 더 깊게 다가가고 싶은 이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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