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The table, 장소와 연기의 영화 [영화]

글 입력 2018.01.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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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걷다보면 시선 안에 카페가 참 많이 보인다. 생각해보면 카페를 처음 갔던 경험은 고등학교 2학년 때, 10년 전이다. 친구끼리 이야기를 목적으로 카페라는 장소를 자주 방문했던 것은 대학생 때. 이 장소에는 사람들이 수없이 오간다. 한 테이블에 몇 명의 사람들이 오갈까. 이 궁금증은 그 숫자보다는 그 이야기로 확장된다. 만약 테이블이 사람이라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루에 듣게 될까. 그렇다면 테이블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좋은 사람일까. 이런 저런 상상의 나래가 펼쳐질 무렵 <더 테이블(2016)>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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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2016)>은 배우 정유미를 보려고 본 영화다. 그녀 특유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나를 끌어당겼다. 영화를 시청하기 전 느낌은 그랬지만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녀의 모습보다는 영화의 신선함이 남았다. <더 테이블(2016)>은 쉽게 말하자면 공간의 영화다. 한 카페의 한 테이블을 하루 동안 다녀간 4팀의 이야기를 그 테이블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쉽게 말하자면 보통 영화가 배우를 따라가면서 장소가 바뀌지만 이 영화를 배우를 따라가며 장소를 바꾸지 않고 이 장소를 방문하는 배우의 연기를 보게 된다. 그 결과 출연배우의 연기력이 무척이나 중요한 비율을 차지한다. 배우 오디션 영상을 찾아보면 감독과 스텝 앞에서 연기를 펼치는 모습이 보이는데, 이 때 장소는 배제되고 배우의 연기력만 평가된다. <더 테이블(2016)>은 이런 영화다.
 
<더 테이블(2016)>은 하나의 테이블을 하루 동안 다녀간 네 개의 팀에 관한 이야기다. 스타배우가 된 유진과 전 남자친구 창석, 하룻밤 사랑 후 다시 만난 경진과 민호, 결혼사기로 만난 가짜 모녀 은희와 숙자, 결혼이라는 선택 앞에 흔들리는 혜경과 운철. 이 네 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참 서정적이고, 부드러우며, 달콤하지만 씁쓸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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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두 번째와 세 번째였다. 하룻밤 사랑 후 다시 만난 경진과 민호는 인연이라면 어떤 식으로도 이어지며 그 방법은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결혼사기로 만난 가짜 모녀 은희와 숙자는 어머니와 딸의 모습의 감정과 사랑을 지키려고 하는 한 여자의 노력을 보여준다. 가짜 엄마 역의 배우 김혜옥의 연기는 상상 이상을 보여준다. 그녀의 숨소리, 말을 하는 속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숨죽이게 하며 그녀의 감정을 짚어가게 만든다.
 
이 영화는 이야기의 한 부분만 보여준다. 네 팀의 대화 속에서 그 이야기 전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 속으로 들어간다. 시청자는 그 테이블이 되어 이야기에 집중한다. 결말보다는 그 이야기의 전 모습이 더 궁금한 영화. 추운 요즘 따듯한 커피와 함께 부드러운 감성을 자극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종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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