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Switch off the sight, Switch on the insight"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보다, '어둠속의대화'

글 입력 2018.01.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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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ch off the sight,
Switch on the insight.
보이는 것 그 이상을 보다,
어둠속의대화.


“’어둠속의대화’는 신비롭고 이색적인 능동적 참여형 전시 프로그램입니다. 완전한 어둠 속에서 7개의 테마를 전문 가이드와 함께 100분 간 시각 이외의 감각으로 느끼며 체험을 하게 됩니다. 어둠 속 세상으로의 여행을 경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는 낯선 어둠에 대한 긴장과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나, 차츰 수 많은 시각적 공해로부터의 자유로움을 느끼며 모든 대상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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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대화’는 1988년 12월 ‘안드레아스 하이네케’ 박사에 의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0년 1월에 세계 10번째 상설 전시장이 오픈했고, 2014년 11월 서울 북촌 전용관으로 이전 오픈했다. 32개 국가, 160개 도시에 에 전시개최 되었고, 누적 관람객이 10,000,000명이 넘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어째서 세계적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며 전시를 관람하는지 그 이유가 궁금해졌다.





전시 정원은 최소 1명, 최대 8명이며 ‘로드 마스터’라 불리는 전문적인 인솔자가 이끌어 준다. 나를 포함한 8명의 사람들과 함께했다. 서로 일면식이 없는 상황에서 어둠 속을 함께 향하는 일이 부끄럽고 어색하기만 하다. 전시장은 온통 검은 세상이다. 습관적으로 눈을 떠서 빛을 찾지만 소용 없는 일이다. 차라리 눈을 감는게 더 편하다.

우리는 모든 감각을 사용하기 전에 시각으로 판단한다. 먼저 보아야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둠 속의 여행은 시각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니 불편하고 두려울 수 밖에 없다. 어둠을 여행하는 도중 만나는 소리, 움직임, 촉각. 이 모든 상황들은 시각의 제한으로 오직 상상한 것 들로만 이루어 진다. 그러니 같은 상황도 상상한 대로, 각자의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자연의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는 내가 다녀온 곳 중 가장 아름다우며 다시 가고 싶은 풍경을 떠올렸다. 난 그곳을 상상 속에서나마 다시 다녀올 수 있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상하는 것. 마치 소설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그리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나는 직접 경험한 장소를 떠올렸지만, 소설을 읽으며 직접 가보지도 않고 만나보지도 않은 사람을 상상하는 것처럼, 실재하지 않아도 원하는 자연의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들 또한 있었을 것이다. 보이는 것이 믿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믿을 수 있는 것이 보이는게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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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불편했다. 초등학생때 짝을 이뤄 한사람은 눈을 가리고, 다른 사람은 안내를 하는 체험을 한 적이 떠올랐다. 내가 안대를 끼고 짝이 인도 해 주는데, 나도 모르게 두려움이 앞서서 안대를 들어 앞을 봤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순간의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짝의 안내를 신뢰하지 못한 탓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마 신뢰의 크기보다 보이지 않는다는 불안함의 크기가 더 컸을 것이고, 마음만 먹으면 앞을 볼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일수 도 있다.

하지만 ‘어둠속의대화’는 마음가짐에 따라 앞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일까. 시간이 지나니, 안대를 쓰고 짝을 따라갔던 때와는 다르게 어둠속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서로 신뢰를 하게 되었다. ‘아 이 앞사람만 따라가면 난 안전하겠구나.’라는 생각. 로드마스터를 믿고, 함께한 사람들과 의지하니 긴장이 풀리며 신뢰가 생긴 것이다. 어둠이라는 상황만 바뀐 것인데 다른 상황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타인에 대한 믿음이 느껴진다.

*

칠흑 같은 어둠이 느끼게 해 준 감정은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두려움에서 시작했지만 신뢰, 익숙함을 느낀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어둠에서 너무 많은 일들이 일어나버린 것이다. 어둠이 익숙해지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때. 이렇게 빠르게 적응된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만약,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라는 말이 실재한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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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관련>

어둠속의대화는 상설 전시입니다.
(2010년 1월 20일~)
서울 북촌에서만 진행하고 있으며,
사전 예매를 권장합니다.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29 '어둠속의대화'
전화 : 02-313-9977


​화요일~금요일(입장 시간 기준) : 11:00~20:00
주말 및 공휴일(입장 시간 기준) : 10:00~19:00
*매주 월요일 : 정기 휴관

소요시간 : 100분(1일 37회차 / 15분 간격으로 입장)
관람인원 : 1회차 당 최소 1명에서 최대 8명
관람요금 : 성인 30,000원 / 청소년 20,000원
관람연령 : 8세 이상 ~ 70세 이하

운영기획 : 주식회사 N-VISIONS(엔비전스)


<관람객 유의사항>

임산부/외국인/장애인분들은
예약 전에 말씀해 주시기 바라며,
상황에 따라 관람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폐소공포증이나
컨디션 난조가 있으신 분들은
예약 전 충분히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차장이 협소하여 장애인 차량만 지원되오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 외 유의사항은 어둠속의대화 관람 규정 및
인터파크 규정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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