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보물 상자 열기

글 입력 2018.01.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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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러시아로,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보물 상자 열기

<예르미타시 박물관展>



예르미타시박물관 겨울 궁전 전경.jpg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photo: Pavel Demidov)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예르미타시 박물관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리를 잡고 있다. 작품 수만 해도 300만점이 넘는다. 일반적으로 러시아 박물관展이라면 러시아 작품을 선보이기 마련이다. 어쩌다가 러시아 박물관에서 프랑스 작품을 보여주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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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너무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어서 해외에서 ‘모셔 온’ 경험이 있는가? 언제 번역본이 출간될 지 모르는 해외 작가의 신간, 아직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은 핸드폰, 모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문구류 등 그 종류는 다양할 것이다. 내 품에도착한 물건들을 보며 뿌듯한 기분이 든다.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사진 속 18세기 러시아의 군주 예카테리나 2세도 마찬가지였다. 이것이 러시아 박물관의 프랑스 문화를 한국에서즐기게 된 이유이다.

예르미타시 박물관의특이한 점은 프랑스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프랑스 미술 작품을 보유한 박물관이라는 점이다. 이 박물관이 프랑스 작품을 많이 소유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계몽 군주 예카테리나 2세의 열정 때문이다. 그녀는 프랑스 철학자 및 동시대 저명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며 유럽 각지의 저명한 컬렉션을 구입했고, 그녀의 프랑스 미술 사랑은 귀족들에게도 이어져 많은 프랑스 화가들의 작품들이 수집되어 러시아의 공공건물과 상류층 저택을 장식하게 되었다. 너무나 맘에 들어서 먼 프랑스로부터 러시아까지 소중히 모셔와야만 했던 작품들, 우리는 예카테리나와 그 시대 귀족들의 보물상자를 살펴보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시는 예카테리나 2세가 수집한 17-18세기 프랑스 회화부터 20세기 초 러시아 기업가들이 구입한 인상주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랑스 회화, 조각, 소묘작품들이 선보인다. 총 300만 점의 작품들 중 엄선된 89점의 작품들을 보며, 프랑스 미술의 매력에 빠져보자.



무엇을 알고 가면 좋을까?



1.
4부로 구성된 전시회


전시회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대략적인 정보와 대표적인 작품은 다음과 같다. 시대의 흐름의 따라 어떤 변화가 있는지 느껴보자.


*
고전주의, 위대한 세기의 미술


01-푸생.jpg
니콜라 푸생, <십자가에서 내림>
1628~1629,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니콜라 푸생, 클로드 로랭 등 프랑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을 통해 프랑스 미술이 독자적 화풍을 형성하고 유럽미술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한 17세기의 프랑스 미술을 소개한다. 17세기는 프랑스 '태양왕' 루이 14세의 통치 아래 강력한 국가로 성장했다. '위대한 세기'로 불리는 이 시기에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던 젊은 프랑스 화가들이 돌아와 왕실 주도의 화단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보편적인 원리와 질서, 안정과 통일성을 중시하는 고전주의 양식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
로코코와 계몽의 시대


03-부셰.jpg
프랑수아 부셰, <다리 건너기>, 캔버스에 유채
1730년대 말,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04-로베르.jpg
위베르 로베르, <콜로세움>, 캔버스에 유채
1761-1763,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18세기 초, 루이 14세의 사망 이후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침체 속에서 야외에서의 화려하고 우아한 연회 장면을 담은 그림이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아카데미의 화가들도 풍부한 색채를 사용하면서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등 점차 새로운 경향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한편 계몽주의가 확산되면서 부르주아 계급의 가치를 담은 풍속화나 정물화, 초상화가 유행했고, 새롭게 풍경화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다.


*
혁명과 낭만주의 시대의 미술


05-앵그르.jpg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
<니콜라이 구리예프 백작의 초상>
1821,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06-들라로슈.jpg
폴 들라로슈, <티베르 강에 빠져 죽은 기독교 순교자>
1853,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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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쿠르베, <죽은 말이 있는 풍경>
캔버스에 유채, 1730년대 말,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나폴레옹의 통치와 일련의 혁명을 겪으며 프랑스 미술계에 일어났던 여러 변화를 소개한다. 신고전주의의 대표적 화가 장오귀스트도미니크 앵그르의 영웅적 초상화를 비롯하여 문학이나 신화, 동방의 문물에서 영감을 얻었던 낭만주의 화가들의 작품이 선보이며, 사실주의화가 귀스타브 쿠르베와 카미유 코로, 외젠 부댕과 같이 야외 사생으로 인상주의를 예고했던 화가들도 눈길을끈다.


*
인상주의와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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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지베르니의 건초더미>
1886,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10-루소.jpg
앙리 루소, <방브 수문 좌측의 방어 시설 경관>
1909, 캔버스에 유채, 예르미타시박물관 소장
©The State Hermitage Museum, Saint-Petersburg, 2017


19세기 말 이후 고전적 예술 양식과 결별한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를 조명한다. 클로드모네, 폴 세잔, 모리스 드니, 앙리 마티스, 앙리 루소 등 인상주의 이후 근대 거장들의 작품은 20세기 미술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모네는 대상의 형태보다 빛에 따라 순간적으로 변하는 색채의 표현에 더욱 집중했으며, 폴 세잔은 자연을 본질적인 기하학의 형태로 환원하는 방식을 탐구했다. 상징주의 화가 모리스 드니, 옥학으로 그림을 배운 원시주의 화가 앙리 루소, 야수주의 화가 앙리 마티스는 인상주의 이후의 혁신을 이어나갔다.


2.
친절한 전시 해설과
큐레이터와의 대화


좀 더 깊게 작품을 이해하고 싶은 관람객들을 위해, 예르미타시박물관展에서는 ‘전시해설’과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제공한다. 전시 해설은 평일 3회 이루어지는데, 오전 10시 30분, 11시30분, 오후 3시에 들을 수 있으며, 공휴일에는 1회로 오전 10시30분에 들을 수 있다.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30분간 기획전시실에서 이루어 진다.


171106_예르미타시박물관전 포스터 최종.jpg
 




예르미타시박물관展
- 겨울 궁전에서 온 프랑스 미술 -


일자 : 2017.12.19(화) ~ 2018.04.15(일)

*
1월1일, 설날 당일은 휴관

시간
월, 화, 목, 금 : 오전 10시 ~ 오후 6시
수, 토 : 오전 10시 ~ 오후 9시
일 : 오전 10시 ~ 오후 7시
(관람종료시간 30분전까지 입장가능합니다.)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티켓가격
성인(만24세 이상) 6,000원
대학생 및 중고등학생 5,500원
초등학생 5,000원
유아 4,000원
65세 이상 4,000원

주최
국립중앙박물관
예르미타시박물관, KBS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1688-0361





[정현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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