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남녀노소,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글 입력 2018.01.01 19:0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웹포스터.jpg
 

#Review


사랑하고 사랑받는다. 참 사랑스러운 말이다. 어려우면서도 쉬운 말이다. 쉬우면서도 더 망설여지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을 쉬워하든 망설이든, 그 태도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사랑을 쫒는 자들이 한 모텔에 모였다. 비록 화장대 하나와 티비 한 대, 더블베드 뿐이지만 캐릭터들의 사랑 하나로 무대는 가득 찬다. 뮤지컬 넘버는 소묘의 유의미한 한 획 한 획을 긋는 것처럼 뮤지컬의 묘미를 보여준다. 무대 위의 두 배우 목소리만으로도 관객들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사랑이라고 해서 다 같은 사랑인 것은 아니다. 그 관계와 거리도 조금씩 다르다. 아직은 연인 관계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사이. 젊은 나이의 짝사랑. 매일 문제가 터져도 죽고 못사는 부부,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지만 생을 달리한 부부, 자식 눈치 살피는 황혼의 로맨스까지. 사랑의 형태는 참으로 다양하다. 다양한 사랑을 모은 만큼, 이 뮤지컬은 남녀노소의 공감을 산다. 1996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지속된 이유일 것이다. 시대와 장소에 상관없이 지속되는 것이 사랑이니까.

하지만 사랑이 아무리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관객들의 생각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극에 최신 곡, 최신 드라마의 패러디가 있을 정도로 흐름에 민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젠더 감수성이 떨어지는 캐릭터들과 혐오 대사가 큰 지분을 차지했다. 외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의 혐오 대사는 평소에도 (기분 나쁘게도) 듣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 것을 일상 속에서 접하는 것과 뮤지컬 속에서 접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더구나 노총각 캐릭터가 첫 경험에 대해 “군대 가기 전에 선배들이 데리고 가는 곳이 있다”는 대사는 많은 관객들이 순간 탄식을 내질렀다. 그 때의 탄식으로 보아 이런 기분을 느낀 것이 나만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된다.

2017년, <더뮤지컬> 4월호 스톡 리서치에 의하면, 뮤지컬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를 보고 불편한 경험이 있었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무려 88%가 ‘있다’고 대답했으며 이는 슈퍼마니아일 수록 수치가 높았다고 한다. 심지어 여성 캐릭터의 만족도가 작품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한 비율이 47.1%, ‘매우 그렇다’라고 말한 비율은 무려 26.1%였다. 이 역시 슈퍼마니아일 수록 수치가 더 높았다.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이번 뮤지컬 역시 더 좋은 작품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About Story
- 다섯 에피소드 시놉시스


사랑소묘1.jpg
 

"결혼, 못한 게 아니라 안한 거라구!!”
- 노총각 노처녀

친구 결혼식 참석 후 뒤풀이에서 떨어져 나온 오랜 친구 희준과 소연. 의도치 않게 한 여관에 묵게 된 둘은 피로연에서 일어났던 일들로 티격태격. 영화감독을 꿈꾸는 희준과 노처녀로 스트레스 가득 인 소연, 다시 친구들을 불러 그곳에서 2차를 하려 하지만 친구들은 저마다 핑계를 대며 아무도 오지 않고 결국 둘이 남게 되는데…


사랑소묘2.jpg
 

“나가 이제 뱃멀미를 혀! 적성이 아니라는 야그제!”
- 전라도 부부

고향에서 사고를 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우리의 마도로스, 그리고 그를 찾아 여관에 들이막친 마누라. 낙천적인 마도로스는 생활걱정을 하는 마누라를 유머와 배짱으로 제압하고 이들은 다음날 소풍을 가기로 한다. 그러나 …


사랑소묘3.jpg

 
“내겐 인생이 바뀐 하룻밤, 너는 인생을 건진 하룻밤”
- love start

짝사랑하는 선배를 과 회식 때 술 취한 것처럼 꾸며 모텔로 데려온 그녀! 적반하장 선배에게 자신을 유혹했다고 몰아세우지만 선배는 깜짝 속고 만다. 결국 깜찍한 그녀의 작전에 넘어간 과 선배는 사랑의 포로가 되고 마는데 …


사랑소묘4.jpg
 

“당신은 영원한 내 사랑~ 지.못.미”
- 아내의 생일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죽은 아내의 생일, 남편은 조용히 여관으로 들어와 아내의 생일을 축하해 준다. 생일 케잌을 자르고 아내에게 자식들 이야기를 두런두런 들려주던 중 잠이 든 남편은 꿈 속에서 아내를 만난다.


사랑소묘5.jpg
 

“아직도 마음은 이.팔.청.춘!!”
- 할아버지 할머니

이제 황혼을 맞이한 동네 오빠와 여동생, 그들의 사랑은 깊고 따뜻하며 아름답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가려는 할머니를 온갖 방법으로 만류하는 할아버지. 옹고집이지만 사랑스런 할아버지를 달래며 할머니는 조용히 문을 나선다.





웹상세페이지_서울.jpg
 

공연개요

공연기간
2017.11 . 17(금) ~ 2018.2.11(일)
평일 8시 / 토 3시, 7시/ 일 3  (월 쉼)
12월 24, 25,31일 3시, 7시 2회 공연

공연장소
동양예술극장 3관 

러닝타임
120분

제작
극단 오늘

기획
K아트플래닛

후원
한국메세나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디야 커피

협찬
바구니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티켓
전석 50,000원
(청소년, 수험생 할인 50%)

예매
인터파크티켓1544-1555
대학로티켓닷컴 1599-7838

문의
02-742-7563
k_artplanet@naver.com



이주현.jpg
 해당 리뷰는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이주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