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édiation] 메디아시옹 Project 3 - 인디음악을 즐기다.

글 입력 2017.12.18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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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édiation] 메디아시옹 Project 3
인디음악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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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édiation


 프랑스어인 ‘메디아시옹(médiation)’은 ‘매개’를 의미합니다. 프랑스 문화부에서 1980년대 처음 제시된 ‘문화매개’라는 개념은 문화예술과 관객의 만남을 성사시키는 역할을 뛰어넘어 관객이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재미를 느끼게 함과 동시에 감상 능력을 개발시켜 향유를 확산시킨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메디아시옹이 가지는 문화 실천의 이론적 범위에 비해 한없이 작지만, 이렇게 하나의 글을 통해서도 문화매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특히나 많은 이들이 음악과 공연을 즐기고 있으나 아직 어려워하는 장르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능동적이고 활발한 문화예술 향유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메디아시옹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인디음악 (Indie music)


 '인디'란, 'independent'의 준말로 '독립'을 의미하며 이때의 독립이란 상업적인 거대 자본 및 유통 시스템으로부터의 독립을 말합니다. 기존의 지배적인 문화, 즉 주류 문화의 흐름으로부터 벗어난 문화를 통칭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디음악'이라 함은 '독립음악'이란 뜻이고, 상업적인 주류 음악 시스템에서 벗어난 음악 및 그 활동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상업적 대중음악과는 달리, 독립된 자본으로 음악을 꾸려나가며 특정 장르가 아닌 록, 포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가 이에 속하게 됩니다.

 이해를 더욱 쉽게 하기 위해, 아주 고유한 특성이라 할 수는 없을지라도 전통적인 인디음악이 가지는 성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인디음악은 오버그라운드보다 언더그라운드를 지향합니다. 인디 뮤지션들은 더욱 큰 명예나 성공을 원하지 않거나 대중 매체 노출 자체를 꺼려 한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지키거나 보존하는 활동을 지향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간혹 인디음악을 이야기하면 주로 '달달한', '감성적인'이라고 표현되는 어쿠스틱한 음악을 주로 떠올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인디음악중 하나의 장르일 뿐 입니다. 이처럼 인디음악 속에서도 다양한 장르가 존재하는 것은 인디 뮤지션들이 그저 대중성을 위한 자극적인 음악을 하기보다 실험적이고 예술성이 들어간 음악 활동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음악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과정에서도 전문화되고 짜여진 자본주의적 속성을 가지기 보다 자신만의 철저한 D.I.Y(Do It Yourself) 식의 생산을 거치게 됩니다. 인디 뮤지션들은 남들이 어떻게 보느냐를 고민하기보다 자신의 음악적 세계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인디음악은 소수의 리스너들을 위한 다양한 음악적 특성을 가집니다. 처음부터 다수가 아닌 소수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디음악의 성향 자체가 다양성과 실험적인 성격을 가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수 리스너들의 취향을 자연스럽게 충족시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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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음악의 역사


 '인디'라는 말을 누가 처음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홍대를 근원으로 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1990년대를 초기 인디음악의 형성기로 보는데, 1994년에는 최초의 라이브 클럽인 펑크 클럽 '드럭'이 탄생합니다. 여기서 라이브 클럽이란, EDM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클럽이 아닌, 작은 무대에서 뮤지션들이 노래를 하고 청중들은 음료와 함께 음악을 즐기는 형태를 가지는 장소를 말합니다. 이러한 라이브 클럽들이 홍대에서 하나씩 생겨나기 시작하여 인디밴드 활동의 근원이 되고, 나아가 개클련(개방적인 클럽 연대) 결성 후 본격적인 라이브 클럽과 인디 공연의 합법화 및 활성화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1996년 '크라잉넛'과 '옐로우 키친'이 최초의 인디 앨범이라 여겨지는 'Our Nation'을 발매하였으며 노브레인, 언니네 이발관, 델리스파이스 등의 이른바 1세대 인디밴드가 등장합니다. 이렇듯 홍대 주변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전문화되고 그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그들을 기존 음악시장과 구별하게 위해 '인디음악'이라는 용어가 생겨난 것입니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며 디지털 문화가 발전함에 따라 MP3 다운로드 시장이 등장하게 됩니다. 지금이야 특정 프로그램만 이용한다면 누구나 음원을 제작할 수 있지만 당연히 당시만 해도 기존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 않은 인디밴드들은 음원시장에 진입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디음악 시장은 조금씩 침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2005년 일어났던 '카우치 사건'(MBC 음악 프로그램 생방송 도중 일어난 인디밴드의 방송사고)은 인디음악과 밴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되고 자연스레 그들의 활동에는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됩니다. 나아가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아이돌 그룹의 활동으로 인해 관계자들과 대중들의 시선이 인디씬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조용히, 그리고 끊임없이 홍대 거리를 기반으로 하여 발전해온 인디음악은 2010년을 전후로 하여 그 결실을 맺습니다. '국카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 등의 실력파 인디밴드들이 등장하고 '십센치', '옥상달빛', '가을방학' 등의 감성적인 음악이 이슈가 되며 인디씬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게 됩니다. 

 또한, 홍대 주변을 기반으로 하여 카페 골목, 라이브 카페, 버스킹 등 인디음악 문화가 형성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탑밴드', '밴드의 시대', '온스테이지', 'EBS 스페이스 공감'등 다양한 미디어에서 인디씬에 접근하였으며, 현재는 음원차트 순위에서도 뒤지지 않는 '볼빨간사춘기', '멜로망스' 등의 인디밴드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나아가 마치 K-POP처럼 '줄리아드림', '데드버튼즈'등 인디밴드들의 해외 진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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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빨간 사춘기, 멜로망스)



인디음악의 매력


 그렇다면 인디음악을 더욱 재미있고 능동적으로 향유하기 위해 어떤 매력을 알아야 할까요?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돌 팬덤과 인디음악 팬덤의 특성 비교 연구(김지영, 2008)'에 따르면 인디음악 팬덤의 90% 정도가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로 그 '음악적 스타일'이라 답변했다고 합니다. 다른 대중음악 팬덤이 외모나 가창력을 중요시한 것과 전혀 다른 답변이 나온 이유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인디음악이 가지는 고유한 음악적 세계가 작용한 것이며 많은 이들을 음악적으로 충족시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때 인디음악 팬덤을 지칭하는 말로 '나만 아는 음악', '나만 아는 밴드'라는 용어가 쓰였던 것처럼 자신의 음악적 취향과 스타일을 알아가고 일치시켜나가는 과정의 즐거움은 분명 인디음악의 매력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디음악 팬덤은 라이브 공연이나 뮤직 페스티벌 등을 통해 직접 공연장을 찾아가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디음악과 뮤지션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매체로 접하는데 제한이 있다는 점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대형 콘서트나 행사보다 정말 우리 근처의 라이브 카페, 혹은 길거리, 작은 소공연장에서도 펼쳐지는 인디 공연들을 직접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을 가진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인디음악


 인디음악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을 더욱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인디음악의 매력에 대해서도 살펴보았습니다. 그 설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인디음악이라는 기준을 나누었으나 사실 그 범위는 굉장히 모호하며 지금도 계속해서 그 경계를 구별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인디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수요가 충분히 늘어나고 있고,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기존에 전혀 그렇지 않았던 인디음악 시장이 대중화되고 자본화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디음악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던 것처럼 사실상 홍대 주변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을 칭하기 위해 생겨난 용어가 인디음악인 만큼 인디씬의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그 경계가 애매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상업적인 주류 음악 시스템에서 벗어난 음악 및 그 활동'을 의미하는 인디음악의 정의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더라도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였을 때, 제작, 유통 등의 과정에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밴드가 몇이나 될까는  알 수 없습니다. 기존의 대형 기획사들과는 비교할 수 없더라도 수많은 인디밴드들이 인디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인디음악을 기존의 주류 음악과 구별되는 비주류 음악이라는 뚜렷한 경계를 가지는 것으로 바라보기 보다, 그저 함께 존재하는 공존의 대상이자 리스너들의 음악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상호보완의 관계로 보고 즐길 때 더욱 능동적이고 흥미 있는 향유가 가능할 것입니다.

 즉, 인디음악의 존재는 주류 음악에 만족하지 못하는 음악팬들을 위한 대안으로서 그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기보다 낯설고 독특한 음악이더라도 동등한 위치에서 바라볼 때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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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아시옹(médiation) 프로젝트의 세 번째 주제로는 인디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인디음악에 대한 편견과 관점에 대해 적어보았는데, 부족한 점이 보이거나 추가하고 싶은 것, 개인적 의견 또는 경험담 등이 있다면 댓글로 적어주시거나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및 도서
-
아이돌 팬덤과 인디음악 팬덤의 특성 비교 연구 (김지영, 2008)
국내 인디음악의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김현희, 2016)
국내 인디음악의 전개 과정에 관한 연구(서보승, 2012)
당신이 들리는 순간_인디음악의 풍경들(정강현, 2013)

*본 프로젝트는 동국대학교 문화가치의 체험과 창작 강의와 함께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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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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