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Art-Incite ⑦ 반 년을 기다려서 '마리 로랑생전' [전시]

Incite v. 감동하다, 선동하다
글 입력 2017.12.1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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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비둘기, 1935년경, 캔버스에 유채, 105x125, Musee Marie Laurencin.jpg
꽃과 비둘기/ 1935년경/ 캔버스에 유채
105x125/ Musee Marie Laurencin


 아마 여름 때부터인 것 같다. 이 마리로랑생 전을 기다린 것이. 보통 전시가 개최된 후 여러 매체를 통한 홍보를 통해 공연이나 전시를 보러 가는 수순이었다. 이 부분에 항상 답답함을 느껴 얼리버드 같은 것을 찾아보던 중, 이미 열리고 있던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의 소식을 들었다.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본 전시 소개 이후 ‘마리 로랑생 전’의 소식을 귀띔해주었지만 일정이 두 계절 뒤라 나는 얼리버드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로 전시를 볼 수 있었고 제일 마음 맞는 친구에게 연락을 해 본 결과 아니나 다를까 기다리고 있었다한다. 반년을 기다린 전시를 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에 뜻깊게 볼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반년을 기다린 전시에 대해 의구심이 들 것이다. ‘전시 하나를 반 년 씩이나 기다려서?’, ‘어떤 전시이기에?’ 먼저 고백하자면 마리로랑생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것은 내 전시 일정이 잡히고 난 후부터이다. 그리고 나는 색채의 미학 보다는 현대미술 중 추상파를 좋아한다. 그림을 봤을 때 ‘어떤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형태가 아닌 색들의 조합으로 무언가를 말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는 잭슨 폴록이 물감을 흩뿌려 그린 그림이 있다. 하지만 마리로랑생은 절대 추상화가가 아니다. 그리고 마리 로랑생은 작품에 대해 지적인 관념을 대입하는 것을 격렬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나는 예술가라면 필수는 아니지만 적어도 한 작품은 본인이 속해있는 사회에 대해 예술가 특유의 감각과 감성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전히 내 팬심에 의한 바람이기도 하고, 마리 로랑생이 작품에 대해서만 이렇고 실제로는 엄청난 정치 평론가였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전시를 기다린 이유는 (1) 세계 미술사에서 ‘색채’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낸 작가로 손꼽히는 것. (2) 한 사람의 일생을 담은 전시라는 것. (3) 남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봤던 서양미술사의 흐름에서 탈피해 여자의 눈으로 응시한 그들의 모습과 여성성을 포착해냈다는 것. (4)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평화와 번영이 계속되며 전 세계 예술가들이 몰려들었던 파리의 시기를 지칭하는 ‘벨 에포크’ 시대 최초의 여성화가라는 것. 이 모든 것 중 마지막 (4)번만이 ‘모리스 드 블라맹크 전’에서 소개 되었지만 이 것만으로도 반년은 충분히 기다릴 수 있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봤을 때 젤다 피츠제럴드와 거트루드 스타인도 충분히 영감을 주었지만 현재도 그렇고 여성 화가에 대한 아쉬움이 짙었다. 길디 긴 기사에서 맨 마지막 한 줄을 읽는데 이 아쉬움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전시라는 생각이 드니 기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이유들로 이 전시를 기다리는지 모르겠다. 연말에 가볍게 문화생활 하고 싶어서부터 진지하게 마리 로랑생을 학문적으로 파고들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어떤 이유든 전시를 보기 전 다시 한 번 그것을 새기고 전시장으로 한 발 짝 내밀었으면 좋겠다. 이 이유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고로 나에게 이 전시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단순히 이 것을 시험해보기 위해서 전시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누군가의 인생을 바꾼 그 ‘전시 하나’의 의미를, ‘문화생활’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봤으면 좋겠다. 나는 이제 다이어리 맨 뒷장을 펴 2018년도 계획에 ‘문화생활 00개 이상하기’를 적으러 갈 것이다.





마리 로랑생展
- 색채의 황홀 -


일자 : 2017.12.09(토) ~ 2018.03.11(일)

*
1월 29일(월), 2월 26일(월) 휴관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오후 6시 30분)

*
3월 :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주최
예술의전당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KBS

주관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KBS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02-396-3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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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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