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édiation] 메디아시옹 Project 1 - 클래식을 즐기다.(下)

글 입력 2017.12.1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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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édiation] 메디아시옹 Project 1
클래식을 즐기다.(下)


메디아시옹 섬네일_클래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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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édiation


 프랑스어인 ‘메디아시옹(médiation)’은 ‘매개’를 의미합니다. 프랑스 문화부에서 1980년대 처음 제시된 ‘문화매개’라는 개념은 문화예술과 관객의 만남을 성사시키는 역할을 뛰어넘어 관객이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 재미를 느끼게 함과 동시에 감상 능력을 개발시켜 향유를 확산시킨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메디아시옹이 가지는 문화 실천의 이론적 범위에 비해 한없이 작지만, 이렇게 하나의 글을 통해서도 문화매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특히나 많은 이들이 음악과 공연을 즐기고 있으나 아직 어려워하는 장르적 요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능동적이고 활발한 문화예술 향유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메디아시옹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médiation] 메디아시옹 Project 1 - 클래식을 즐기다.(上) (▶ 바로 가기)에서 클래식의 정의 및 역사, 그리고 오케스트라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下 편에서는 클래식 하면 빠질 수 없는 교향곡과 협주곡, 오페라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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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symphony)


 교향곡(symphony)이란 관현악을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그 어원을 살펴보면 라틴어 'symphoney'에서 유래되었는데, '함께 울리다'라는 뜻을 가진다고 합니다. 즉, 함께 연주하는 곡 정도라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여느 음악회에서도 보통 가장 마지막에 연주되며 그만큼 중요도가 높은 곡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서곡과 무엇이 다르냐고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서곡 같은 경우 단악장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고 어의에서 알 수 있듯이 무대 작품이나 공연에 앞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관현악곡을 서곡이라 칭하고 교향곡은 일정한 형식을 갖춘 여러 악장으로 이루어진 관현악 곡을 의미합니다.

 사실 교향곡도 시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교향곡의 시초를 살펴보면, 오페라의 도입 음악으로 서곡과 비슷한 용도로 사용되어 청중의 흥미를 유발하고 집중도를 높이며 소음을 제거하고자 만들어진 음악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짧은 곡안에 다양한 박자감을 넣고 강약의 대비를 극대화하는 등 생동감 있고 활기찬 음악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청중의 입장에서 흥미롭고 재미있게 들렸고 이후에 오페라에서 나와 단독으로 연주되다 보니  각 부분들이 길고 복잡해지며 내용 및 형식을 구성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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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교향곡으로는 단연 베토벤의 교향곡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이든이 완성한 교향곡을 더욱 발전시킨 루트비히 판 베토벤은 모차르트와 함께 작곡의 천재라고 불립니다. 그의 활동 막바지에는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음에도 명곡들을 남겼고, 그 명곡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9개의 교향곡은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에 비해 숫자는 못 미치더라도 엄청난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교향곡에는 곡마다의 의미가 담기고 베토벤의 사상, 그려왔던 세계가 담겨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베토벤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했는지를 생각하고 상상하며 머릿속에 그려보면 더욱 클래식을 재밌게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와 같은 맥락에서 표제가 붙은 교향곡부터 들어보고 느끼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컨대 밝고 화창한 느낌의 밝고 화창한 1,2번 교향곡, 그리고 웅장한 느낌과 '영웅'이라는 표제를 가진 3번, 압도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운명의 노크 소리 5번 '운명', 자연의 소리를 그려낸 6번 '전원' 인류애를 담은 화려한 곡 9번 '합창' 등이 그러합니다.



▲ 2014.정명훈.베토벤9번 '합창'교향곡 4악장
(Myung Whun Chung-Beethoven'Ch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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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주곡 (concerto)


 협주곡은 특별한 기량을 가진 협연자, 보통 독주자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곡을 말합니다. concerto의 어원을 살펴보면, 라틴어로 '경쟁하다, 투쟁하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서로 자신의 연주 능력을 위해 뽐내는 경연의 형태로 시작된 것이라 할 수도 있겠는데요! 협주곡은 아직 클래식과 친숙하지 않은 분위 있다면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곡일 수도 있겠습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독주자의 매력에 빠져 한층 쉽게 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협주곡으로는 비발디 사계를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이들이 인정하듯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며 단연 클래식의 명곡이기 때문에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본 노래이기도 합니다. 교향곡을 설명하면서도 비슷한 말을 언급하였지만, 한번 더 강조하자면 모든 음악계에 통용되는 격언 중에 하나가 '뜻 없이 나오는 음은 없이며 모두가 역할을 가진다.'라는 말일 텐데요, 그만큼 곡을 이루는 각각의 음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이 격언이 가장 잘 들어맞는 곡이 바로 비발디의 사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계를 구성하는 4곡에는 각각 음악의 의미를 설명하는 14행시가 붙어있습니다. 그처럼 이 곡에는 자연의 변화가 자세히 묘사되어있으며 기쁨과 화사함을 느끼게 하기도, 무서운 자연의 위협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 비발디 사계 '봄'-클라라주미강&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Vivaldi 'Spring'-Dresden staatskapelle


 이를 토대로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어떤 장면을 떠올리거나 구체적인 이미지를 생성해낼 수 있다면 훨씬 좋은 감상이 될 것입니다. 훌륭한 선율의 하모니, 화성과 상상력의 만남은 클래식의 커다란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음악은 누군가의 인생입니다. 그 음악이 만들어지던 때의 환경과 시대적 상황까지 알고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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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opera)


 마지막으로 오페라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페라는 음악을 토대로 하여, 스토리에 맞는 연기, 노래 등이 합쳐진 종합 예술입니다. 많은 이들이 오페라와 뮤지컬의 차이를 궁금해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오페라는 모든 대화를 노래로 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사실 마술피리처럼 노래와 대사를 함께 사용하는 오페라도 있습니다. 물론 노래와 춤, 연기 등으로 공연을 구성해나간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오페라는 400여 년 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뮤지컬은 100여 년 전 미국 뉴욕에서 만들어졌듯이, 그 시대와 나라가 다른 만큼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오페라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물론 제작되는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보편적으로는 먼저 공연의 토대가 될 줄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 줄거리에 들어가는 대사들을 노래로 바꾸기 위해 작곡가가 대본에 음악을 붙여 노래를 완성하며, 노래를 할 때의 음악, 춤을 출 때의 음악을 따로 준비하고 추가적으로 극의 사이마다 들어갈 간주곡이나 서곡 등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총괄하고 감독하는 연출자가 있어야 하나의 통일된 공연이 되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고하게 할 수 있으며, 오케스트라와 그 음악의 흐름을 책임질 지휘자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 무대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조명 디자이너, 소품 등 오페라는 그야말로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무대 위의 오케스트라나 배우들의 뒤에서 땀 흘리는 수많은 이들과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하나의 오페라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많은 능력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등의 오페라 작품을 만들었던 모차르트가 왜 천재로 불렸는지 이제 확실히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파파게노 파파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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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오페라에 의해서 그 특성이 더욱 부각되긴 하였지만 클래식 음악은 수많은 요소들이 마치 하나처럼 움직일 때 완성됩니다. (上) 편에서 오케스트라를 가장 먼저 설명드린 이유도, 물론 그것이 클래식 음악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 토대이기도 하지만 마치 하나의 악기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통해 공통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 클래식 음악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위에서 설명했듯이 모차르트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기억되는 이유는 단지 그 음악적 천재성도 있겠으나 그가 오페라를 만들던 지배계급이 존재하는 수직적 사회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그것을 뒤엎은 점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등장한 파파게노가 그렇듯이 겉으로 보기엔 부족해 보이고 덜렁거리며 평범하거나 또는 그 이하로 보이기도 하지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며 애정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켰습니다.

 모차르트가 이렇게 평범한 사람들을 등장시켰듯이 우리도 클래식은 특정한 계급이나 특별한 사람들만 즐기는 것이라는 거리 의식을 우리가 먼저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했던 작년 이맘때 예술의 전당에서의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프로그램의 구성에서 관객에게 재미를 주는 퍼포먼스와 함께 거리를 좁히고자 하는 노력이 묻어났고, 실제로 클래식 음악이 가깝게 느껴지니 그것이 훨씬 친근하게 들리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아트인사이트의 문화 초대를 통해서도 다양한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저 많이 듣기만 한다고 갑자기 클래식에 대한 지식과 애정이 생겨나긴 힘듭니다. 그렇게 음악을 듣거나 공연을 관람할 때 최소한 이번 메디아시옹 프로젝트를 통해 알려드린 부분이라도 염두에 두시고 그 음악을 듣는다면 같은 음악도 다르게 들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많이 부족한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전하며, 조금이나마 클래식을 향유함에 있어서 도움이 되고 또 다른 문화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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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아시옹(médiation) 프로젝트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았는데, 큰 장르를 하나의 글로 담아내기는 쉽지 않다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클래식 음악과 공연을 향유함에 있어서 도움을 드리고자 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이 보이거나 추가하고 싶은 것, 개인적 경험담 등을 댓글로 적어주시거나 메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 자료

클래식 수첩(김성현, 2009)
그땐 미처 몰랐던 클래식의 즐거움(홍승찬, 2013)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2가지(최은규, 2015)

*본 프로젝트는 동국대학교 문화가치의 체험과 창작 강의와 함께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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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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