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궁금한 것이 많은 당신을 위한 매거진.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12.0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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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다.

여기서 ‘관심이 많다’라는 것은 한가지 대상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면 그 대상에 대한 전반의 역사나 특징, 스토리까지 모두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수요미식회’이다. 수요미식회는 단순히 음식의 맛집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그 음식의 역사, 기원, 그에 담긴 의미 등을 짚어주기 때문이다. 혹자는 지루하다고 싫어하기도 하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맛있게 먹는 팁을 알려주는 다른 방송이 더 실용적이지 않냐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그 음식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인 수요미식회를 통해 한 나라의 문화를 엿보기도 하고, 그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그게 참 좋다.

오늘은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할,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매거진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 매거진'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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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B'는 네이버의 초록창을 디자인했던 조수용 디자이너가 설립한 joh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이다. 매 달 브랜드를 선정해 한 호에 브랜드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나 비전, 브랜드가 가진 감성이나 문화 등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2011년에 창간해 지금까지 총 61호를 발행하며 브랜드에 대한 매 달 다양한 정보를 전달해왔다. 독자층은 브랜드 관련 종사자, 브랜드에 대해 공부하는 사람, 혹은 해당 브랜드를 좋아하는 애호가 등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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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수 브랜드인 ‘딥디크’에 대해 찾아 보던 중 이 매거진을 알게 되었다. 매거진 를 통해 내가 미처 찾지 못했던 브랜드의 스토리를 알게되는 것이 매우 좋았다. 소비가 곧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현대사회에서 소비자를 넘어 애호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니즈를 잘 공략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또한, 브랜드를 단순히 상표로 규정짓지 않고, 서울과 포클랜드 같은 도시를 소개하는 것을 통해 브랜드의 확장된 의미를 담아낸 것도 좋았다. 나는 딥디크를 다뤘던 호를 시작으로 하나 하나 사모으기 시작해, 이 매거진의 모든 호를 모으는 것이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되었다. 매거진를 통해 알지 못했던 브랜드를 알게 되고,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는 것은 내 삶의 새로운 재미가 된 것이다.
 


# 'b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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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r'매거진은 출판사 ‘디자인이움’에서 1년에 4번 발행하는 매거진이다. 각 호마다 주제를 정해 그 분야에서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일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휴먼 매거진'. 취미, 휴식, 힐링을 다루는 다른 매거진과는 달리 일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하는 것이 이 매거진의 특징이다.  해당 주제에 대한 종사자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위해 에디터들은 자신들의 의견을 최소화하며, 연출된 사진도 싣지 않는다고 한다. 매거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가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커피, 옷, 빵 등 총 9가지의 주제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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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매거진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일을 살펴보는 기회를 갖게 된다. 잘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알아가는 동시에,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글로 마주하며 자신의 일에 대해 고민해 볼 계기를 가질 수도 있다.매거진의 발행을 알리는 글에서 출판사는 이 매거진을 '행복한 주말이 아닌 행복한 평일을 이야기하는 책' 이라고 말했다.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모두의 바램이지만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 일과 행복의 동행을 위해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bear'. 다양한 주제와 그 속의 사람들을 다루는 매거진이기에, 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래오래 보고싶다.





일본에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매거진이 매우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낚시,영화 등을 넘어 도시락, 문구류, 채소, 괴물 등 이런 것도있구나 싶을 정도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매거진은 패션, 리빙 등에 국한된 편이었으나, 최근에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독립출판물도 많아져 정기 간행물이 아니더라도 다루는 주제의 폭이 넓어졌다.

개인적으로 문학보다는 에세이나 매거진을 좋아하는 나로서 이런 매거진'B'와 'bear'와 같은 정기 간행물이 있다는 것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다음 달에는 무슨 내용을 다룰까’ 하는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위의 매거진들이 전달하는 메세지의 가치를 알아주는 이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이들이 꼭 오래오래 나같은 사람들과 함께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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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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