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몽환적인 그들의 노래에 잔잔하게 빠져들다. 공연 'IM GOOD'

몽환적인 그들의 노래에 잔잔하게 빠져들다
글 입력 2017.12.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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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GOOD]
- 고갱 / 히피는 집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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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tump

하루 종일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익숙한 홍대 거리를 걸어 공연장에 찾아갔다. 비가 많이 와서 공연이 제대로 될까하는 걱정과 조금 있으면 공연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가진 채로 공연장에 도착했다. 먼저 도착해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니 걱정은 사라지고 기대감으로 들뜨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 공연 시작을 기다리며 공연장을 살펴보았다. 생각보다 높게 설치가 되어있는 무대를 보니 좌석 공연도 좋지만 스탠딩 공연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6시가 되었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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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갱 GoGang

'Truly I love you'라는 미발표 곡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고갱은 총 7개의 곡을 불렀는데, 그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노래는 '운명론'과 'Tell me if you can'이었다. '운명론'은 공연을 보러 가기 전 미리 노래를 들어보았을 때 제일 마음에 들어던 곡이었다. 잔잔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노래에 한 장면을 그려놓은 것 같은 가사는 노래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운명론'을 부를 때 고갱은 잠시 기타를 내려놓고 노래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눈을 감고 손을 꼼지락 거리는 모습 -살짝 깍지를 끼거나, 살짝 손을 내미는 모습-이 마치 꿈을 꾸며 상상하는 소년의 모습 같았다.

바로 이어진 'Tell me if you can'은 앞 무대와 정반대의 느낌이 들었따. 꿈꾸는 소년 같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속에 있는 감정을 토해내며 부르짖는 성인의 모습이 비춰졌다. 음원으로 연달아 들었을 때는 이런 느낌이 들지 않았었는데. 직접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이렇게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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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피는 집시였다

고갱의 무대가 끝나고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회색'이라는 노래를 시작으로 '히피는 집시였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이들도 역시 7개의 곡을 불렀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인 '어여가자'와 'With me'도 있어서 더욱 기분 좋게 공연을 즐겼던 것 같다. 히피는 집시였다는 고갱과 다르게 목소리에 기계적으로 변화를 주는 음향효과를 사용하는데, 실제 공연에서도 즉석에서 마이크 효과를 바꿔가며 음향효과를 주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 라이브로 노래를 부를 때 음향효과를 주는 것은 음이탈을 하는 등의 실수를 했을 때 티가 많이 나서 위험 부담을 안고 간다는 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었다. 때문에 그 모습이 더욱 놀랍게 다가왔던 것 같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음원으로 들었을 때와 다를 것 없던 노래 실력이 더욱 놀라게 했던 것 같다.

살짝 아쉬웠던 것은 음향효과를 줬을 때 가사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던 점이었다. 미리 노래를 듣고 가서 대략의 가사를 알 수 있었긴 했는데. 같이 공연에 갔던 친구는 노래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들으니 가사가 잘 전달이 안돼서 아쉬웠다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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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 GOOD

두 아티스트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가사가 시처럼 쓰여 졌고 그부르한 노래라는 점에서는 비슷했던 것 같다. 하지만 둘은 느낌에서 차이가 났다. 개인적으로 무대를 보고 노래를 들으면서 느꼈던 감정인데. 고갱은 새벽에 이어폰을 꽂고 홀로 나의 감성에 젖어 듣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반면에 히피는 집시였다는 상처 받은 사람, 감정이 다친 사람이 홀로 Bar에 가서 독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듣고 있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물론 이 상상 속 장면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나는 이러한 장면이 떠올랐다.

직접 공연장에 가서 그들의 몸짓과 표정을 보면서 노래를 들으니 음원으로 들었을 때 보다 감정전달이 더욱 잘되었던 것 같다. 직접 표정을 보니까 그들이 어떤 감정으로 그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 좀 더 이해가 되는 것 같았다. 음원으로 노래를 듣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공연장에 와서 노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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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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