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창작집단 다정다감 창단공연, 연극 '나선은하'

글 입력 2017.11.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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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ART Insight : Art, Culture, Education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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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다정다감 창단공연

연극 ' 나선 은하 '

2017년 11월 16일 - 11월 26일
대학로 소극장 공유



:: 연극 소개 


 앞으로 넘길 달력보다, 넘긴 달력이 더 많은 11월이다. 알록달록 가을빛으로 물든 단풍은 눈 깜짝할 사이에 낙엽이 되어 텅 빈 거리를 뒹군다. 매년 매서운 추위가 들이 닥칠 것이라는 기사들이 겨울의 시작을 알린다. 하지만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하는 당신이라면, 보기만 해도 썰렁해지는 기사 말고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스해지는 소식을 먼저 접해보는 건 어떨까. 바로 새로운 창작집단, ‘다정다감’ 시작을 알리는 창단공연이 되겠다.
 
 창작집단하면 으레 멋있는 이름, 강렬한 이름이 먼저 떠오르는데, ‘다정다감’은 사뭇 다르다. 다정다감은 부르면 부를수록 부드럽고 따스한 어감을 지녔다. 말 그대로 다정하고, 다양한 감각을 지닌 ‘다정다감’은 극작가가 보다 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연극 만들기의 일원이 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위해 고안된 집단이다. ‘젊은 극작가 이혜빈’이 설립한 일종의 프로젝트 집단이다. 작품마다 새로운 기획 아이디어를 통해서 극작가와 다른 예술가들의 협업을 시도하고자 하는 ‘다정다감’이다. 함께함을 통해서 보다 다채로운 예술로서의 연극을 지향하는 집단인 셈이다.
 
 ‘다정다감’의 첫 출발을 알리는 작품은 연극 <나선은하>다.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두 번의 창작과정을 거쳤는데, 서촌공간서로에서 ‘2016 서로 낭독회’에서 첫 선을 보이며 배우들과 수정·보완 작업을 거쳤다. 그 이후에는 2017년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작에 선정되어 극단 ‘아어’의 윤성호 연출가의 연출로 더욱 탄탄한 작품으로 나아갔다. 여러 연극인들의 애정어린 손길로부터 탄생한 ‘나선은하’는 오는 16일부터 26일까지 소극장 공유에서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부르기만 해도 따스함이 절로 묻어나는 ‘다정다감’이 만든 <나선은하>는 공간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시작된다. ‘나선은하’의 첫 낭독회가 이뤄졌던 ‘서촌’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작품을 구상하던 작가는 오래된 가게가 문을 닫고, 익숙했던 거리로부터 낯섦을 느끼는 변화의 과정에 주목을 하였다. 사회 곳곳에서 문제가 되는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문제를 연극을 통해서 다시금 바라보는 ‘나선은하’다. 실제로 젠트리피케이션을 겪는 사람들 사이와 ‘서촌’의 모습이 닮아있다는 것에서 착안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극의 주인공인 소녀 ‘나선은하’는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서서히 바뀌어가는 사실에 서글픔과 안타까움을 느끼지만, 그 변화 앞에서는 정작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린다. 가장 친한 친구가 전학을 가고, 자신에게 가장 익숙했던 공간인 집에서도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마주하자 은하는 속상한 마음을 미처 숨기지 못한다. 하지만 ‘은하’ 또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조금씩 변해간다. 그 변화 속에는 모든 것이 우연 혹은 필연에 의해 자리를 이동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관객은 연극 속 소녀 ‘은하’의 시선을 통해 점점 화려해지고 변해가는 겉모습의 이면에 정작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사는 우리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창작집단 ‘다정다감’은 어딘가에 머물러 있는 단체가 아니다. 함께 속해있는 공간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예술로서 제안한다. 그렇기에 사회의 문제 앞에 예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아는 집단이다. 무한한 이기주의와 개발에 눈 먼 사람들에게 순간의 욕심은 이제껏 지속되어온 가치를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을 ‘나선은하’를 통해 알리는 ‘다정다감’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들은 동시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예술을 통해 그들은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창작집단 ‘다정다감’의 창단을 알리는 <나선은하>를 통해 만나보는 건 어떨까. 제 아무리 겨울 추위가 매섭다 한들 마음까지 얼어붙을 수는 없지 않은가.



:: 시놉시스


서울의 어느 동네,
구도심이 상업지구로 변화하고 있다.
그곳에 13살 나선은하가 아빠인 우진과 함께 산다.

어느 봄날,
우진은 없어진 구두 한 짝을 찾느라 분주하다.
은하가 찾아줬지만 굽이 부서져 도저히 신을 수가 없다.
은하의 친구인 영롱이 그들의 집에 놀러 온다.

우진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구두를 빌리는 사이,
은하는 계속해서 이명 소리를 듣는다.

우진이 구두를 빌리러 나간 사이,
영롱은 은하가 이명 소리 때문에
놓친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여름, 새 엄마인 연우가
그들의 집에 찾아온다.



:: 관람 포인트


삶에서 무너지고, 지나가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정
 
모든 존재는 서서히 혹은 빠르게 변화한다. 현재는 곧 과거가 되고, 과거 속의 기억은 점차 소멸해간다. 공간 역시 탈바꿈해 오래된 가게가 문을 닫는가 하면, 익숙했던 거리가 낯설게 변해있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가장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어느 순간 다시 마주할 수 없을 정도로 멀어져 버리고, 예기치 않게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되기도 한다. 이 극은 삶에서 무너지고, 지나가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정을 그리고 있다.
 

지키고 싶은 소중한 가치에 대한
고민과 질문
 
이 극에서는 소중한 가치를 어떻게 지켜내야 할지 모르는 나선은하가 있다. 이 인물은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서서히 바뀌어가는 것이 서글프고 애타지만 그 변화 앞에선 무기력해 발만 동동 굴릴 뿐이다. 하지만 나선은하 역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조금씩 변해가며 그 사이에도 모든 것은 우연적으로나 필연적으로 자리를 이동해간다. 동시대 한국 사회는 많은 것이 급변하고 있다. 변화하며 점점 편리해지고 외양은 화려해지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에게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극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하는 삶의 모습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 공연 정보 


공연명 
'나선은하'
일 자
2017년 11월 16일 ~26일
시 간
평일 8시/토 4,7시/일 4시
장 소
대학로 소극장 공유
(구) 키작은 소나무 
티 켓
전석 2만원
출 연
박세미 박세정
박주영 팽지인
제 작
창작집단 다정다감
후 원
서울문화재단
극장나무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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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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