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일상의 느와르, 연극 스테디레인 [공연]

일상으로 날아온 총알 하나
글 입력 2017.11.0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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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스테디레인.jpg
 
 
 
Prologue.


요즘 따라 느끼지만 삶은 누구에게나 버겁다. 그 버거운 일상을 저마다의 신념과 희망 혹은 뚜렷한 목표가 없더라도 마치 관성처럼 살아가고 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개인이 살아가는 삶은 개인의 선택권보다는 사회가 짜 놓은 구조물 안에서 반복되는 쳇바퀴 같기도 하다. 여기, 이렇게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두 명의 형사가 연극 스테디레인을 통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려 한다.

 

Synopsis.


이야기는 그들의 평범하던 삶에 총알 하나가 낸 구멍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이 돌봐주던 창녀와 관계를 맺고 포주인 윌터 일행에 위협을 받은 대니-그런 대니에게 날아온 총알을 어린 아들이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다는 위기 상황. 일상을 위협하는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약에 취해 벌거벗은 채 돌아다니는 어린 아이를 보호자로 오인한 연쇄살인범에게 돌려보내 결국 아이가 죽는 일까지 겪으며 조이와 대니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고민에 빠진다.
 
필사적으로 가족과 조이를 지키려는 전형적인 이탈리안 아메리칸 성격을 가진 대니와 독신자 아파트에서 밤이면 혼자 혹은 대니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전부였던 조이. 이들은 이제 이 큰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연극 스테디레인 장면.jpg



View point 1. 배우와 관객의 호흡


웬만한 기량으로 풀어나가기 쉽지 않은 복잡한 위기상황의 전개도 궁금하지만, 이 연극이 좀 더 특별한 점은 남자 두 명이서 모든 상황을 연기하고 전달하는 2인극이라는 것이다. 2인극으로 스토리의 긴장감과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은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인물이 많다고 긴장감이 더해져 스토리 전개가 수월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온전히 대사에만 담긴 상황 전달과 등장하지 않는 인물을 유추로 좇는 것은 관객의 명확한 이해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준다. 보이는 장면으로 모든 것이 전달되지 않기에 관객들은 스토리를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배우의 역할도 못지않게 중요한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얼핏 보면 상반되어 보이는 두 인물 대니와 조이가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하려 할지, 그리고 극이 전개될수록 증폭되는 갈등 사이에서 드러날 인물의 고민이 어떻게 풀어질지 매우 궁금해진다.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 받거나 독백이 대사가 전개되는 방식의 전부이기에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인물의 세팅을 배우가 이해하고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가 되었을 것이다.

 
 
View point 2. 불안에 공감하는 현대인


극의 시놉시스를 보며 한편으로 유명 작가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 떠올랐다. 일상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불안을 겪는 현대인의 심리를 다양한 상황에서 풀어가는 그의 작품이 이 연극에서 말하려는 바와 조금은 비슷해보였기 때문인 것 같다. 텍스트로 접했던 현대인의 불안과 두려움이라는 상황 속에서 흔들리는 인물, 그리고 그 상황의 반대를 좇는 극의 전개는 몰입과 동시에 많은 이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해 보인다. 인물의 감정에 이입하며 자신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극을 관람하는 묘미를 더해줄 것이다.
 
 
일상이라는 말은 잔잔하고 조용한 겉모습을 하고서 끊임없이 개인의 삶을 흔들어놓는다는 속내를 갖고 있다. 이 속내가 여지없이 드러나, 더 이상 일상으로 덮을 수 없는 굵직한 사건들이 두 인물을 넘어 관객들에게 어떤 파장으로 전달될 것인지 기대된다.


연극 스테디레인 상세설명.jpg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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