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랑을 말하는 저마다의 방식,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展

글 입력 2017.11.07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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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는 저마다의 방식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展


'사랑의 묘약'은 가에타노 도니체티(Gaetano Donizetti)가 창작한 희극 오페라로, 1832년 5월 초연된 이후 수차례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사랑의 묘약 - 열 개의 방, 세 개의 마음' 전시는 바로 이 오페라의 이야기 구조를 빌린 전시이다. 가장 고전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펼쳐지는 현대의 사랑에 대한 표현들. 음악과 미술이 만났고, 사랑이라는 주제 안에서 다시 하나가 되었다. 전시는 아주 무겁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다. 단지 참신한 기획들로 무장하고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을 뿐.

우리나라 아티스트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들이 '사랑'안에서 생각하고, 표현하고, 산출해낸 결과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를 보러 가기 전에는 영문을 몰랐던 핑크 발레복을 입은 남자(Bob carey)의 사연도, 미국과 한국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며 함께 작업해나간 신단비이석의 공동작업물들도, 대만의 사진작가로 미국 브루클린에서 활동중인 Hsin Wang의 강렬한 사진들도 모두 이 전시 안에 있다.
 

신단비이석예술, 만남(MEET), 브룩클린 브릿지x덕수궁돌담길, 2015, print on canvas.jpg
신단비이석. 브룩클린 브릿지x덕수궁돌담길
2015, print on canvas

서울에 사는 이석과 뉴욕에 사는 신단비. 같은 시간, 서울과 뉴욕에서 촬영을 하고 다시 하나로 완성해 나가는 그들의 작품 속에서 서로가 끊임없이 나누었을 사랑의 감정과 하나됨, 세밀한 대화들이 자연스럽게 전해져온다. 


어디 그뿐이랴. 오페라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전시인 만큼, 전시장 한켠에는 오페라 음악이 등장했던 영화들도 상영되고 있었다. 영화 '파리넬리' 속 '울게하소서', 얼마 전 재개봉한 명작 영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 흘렀던 '정결한 여신', '미션 임파서블'에 등장했던 '투란도트' 등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거나, 미쳐 알지 못했던 영화 속 오페라를 감상하는 기회도 함께 가져보길 바란다.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을 두고 오랜 세월 수많은 이들에게 다른 색깔로 다른 음악들로 표현되어 오곤 했다. 이번 전시 역시 그 표현의 일부다. 대단한 걸작과 대단한 주목 보다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하면서도 슬픈 이야기들이 가득한 전시장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가을이 저물어 간다. 낙엽이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지금 이 무렵, 당신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줄 전시가 가까이에 있다.


Bob Carey, Jeffs Bell 407. Jet Linx Denver. Colorado, 2016, digital archival print.jpg
Bob Carey, Jeffs Bell 407. Jet Linx Denver. Colorado
2016, digital archival print

사진작가 밥 캐리의 사랑은 '부끄러워하지 아니 함'이다. 아내 린다가 유방암 판정을 받은 2003년 이후로 그는 줄곧 핑크 발레복을 입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이유는 오직 하나, '아내의 웃음을 되찾아주기 위해'. 그가 촬영을 할 때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들고 수군대기도 하지만, 그는 두려울 게 없었다. 린다를 웃게 하는 일이니까. 그는 이렇게 촬영한 사진들과 사진엽서를 판매해, 일정 부분을 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사랑이 낳는 또 다른 사랑. 마음 한켠이 뭉클해진다. 


+
서울미술관 꿀팁. 

나무가 헐벗기 전, 단풍이 아름다운 지금. '사랑의 묘약' 展이 열리고 있는 서울미술관을 찾는다면 미술관 가장 위층과 연결되는 '석파정'도 꼭 들러보시기 바란다. 조선 말기 조영되어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등록되어 있는 석파정도 아름답거니와, 주변 경관이 아주 수려하다. 많이 춥지만 않다면, 당신의 늦가을을 빛나게 해 줄 좋은 산책로가 되어줄 테니. 꼭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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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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