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예술에 언어 입히기, 연극 비평가들-동숭아트센터.

글 입력 2017.11.04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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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과 평론, 문학가 권혁웅은 말했다. 지식이 해박하면 문장이 거칠고, 문장이 유려하면 논리가 성글고,논리가 치밀하면 애정이 결여된 것이 비평일지 모르겠다고. 이 글을 읽으며 얼마나 공감했는지 모른다. 사람이 사람의 작품을 평가한다는 게 요즘에 이르러서는 '도마에 난도질'하는 격이라고 밖에 여겨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내가 글 쓰면 그만이니까, 일면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작품이 좋더라도 혹은 좋지 않더라도 상관없이 애정있는 글을 쓰는 비평가와 평론가는 많지도 흔치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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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특히 언어와 예술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던 내가 가장사랑하는 철학가 발터 벤야민은 이렇게 말했다. 조형예술의 언어, 시문학의 언어처럼 예술형식도 모두 언어로 파악되어야 한다고. 인간은 비감각적 유사성의 매체인 언어와 문자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그런 한 인간의 정신적인 본질은 언어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언어가 인간의 근본적인 토대로 작용한다고.(발터 벤야민과 사유하는 미학)

그가 이야기하는 언어와 예술에 대한 상관관계의 완벽성까지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학부시절부터 늘 언어와 예술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내 작품에 대한 해석과 이해를 필요로 할 때에는 늘 다른 사람들에게 말이나 글로서 설명했어야 했고, 나는 늘 그것이 너무나 고통스럽고 부담스러웠다. 작가처럼 글을 잘 쓰지도, 명확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문장력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왜 예술에는 늘 언어의 프레임을 씌우지 않으면 소통이 어려운건지에 대한 불만도 품고 있었다. 그것에 대한 불만은 지금에서야 나를 언어와 예술에 대한 상관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고, 지금에까지 그 고민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를 따라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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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언어와 예술, 그리고 그 사이의 사람에 대해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연극 ;비평가들'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 첫번째 '비평가'와 '작가', 별로 특별해보일 것 없는 이 둘 사이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권투선수와 사범'이라는 또 다른 이야기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에 있다. 밋밋해보일 수 있고 진지하기만 할 것 같은 극에서 하나의 또 다른 장치를 마련함으로 이해가 쉬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두번째 극을 이야기하는 배우들에 대한 연기이다. 보편적인 비평가와 작가의 이야기가 아닌 아주 개인적이고 특별한 그들의 연기가 보고싶다. 더군다나 2인극으로 이뤄진 연극이니 둘의 성격이 더 잘 두드러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맨 끝줄 소년'을 썼던 스페인 작가의 이야기라는 데에서 오는 궁금증과 기대감이다. 전작에 대한 평가가 좋았던 만큼 이번 작품에도 거는 기대가 당연히 클 수 밖에 없다.





비평가
- 연극창작의 본질을 묻는 메타 연극 -


일자 : 2017.11.10(금) ~ 11.19(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 일 3시
월 쉼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청소년 50%, 청년 30%

제작
극단 신작로

기획
K아트플래닛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종로구, BC카드 예술경영지원센터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 100분




문의
극단 신작로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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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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