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는 알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 연극 '고발자들'

글 입력 2017.10.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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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극과를 지원하려는 입시생이다. 그랬기에 어느 순간부터 단순히 연극을 단순히 입시의 일부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실 이 연극도 그러한 취지로 보러갔었다. 하지만, 연극에서 주는 메시지는 그런 나를 반성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아픔이 몸으로, 조명으로, 음악으로 너무나 생생하게 전달되어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했다. 연극을 보고 나왔을 때, 서로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린, 고발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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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고발자들>
 
사실 우리는 우리가 내부 고발자가 아닌 이상 그들의 처지를 생각해보지 않는다. 나의 일이 아니고, 내부 고발자가 되어서 좋을 건 없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모든 일에서 의문을 제시하고, 잘못된 점을 이야기 해야 세상이 바뀔 수 있음을.  그리고 여기, 그 상식을 가지고 세상에 맞섰던 사람들이 있다. 병원, 학교, 직장, 군대, 공무원 등 많은 직종에서의 고발자들을 13명의 배우들이 긴장감 있게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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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소품들>
 
그들의 신분을 알 수 있는 최소한의 소품과 의상. 그리고 모든 장소를 표현하는 의자들. 적은 소품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의자 하나만으로도 병원을 만들어냈고, 학교를 만들어냈으며, 회사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연출가가 배우들의 연기 실력을 믿었기에 이렇게 작은 소품으로 많은 장소를 만들어냈을것이다. 그리고 배우들은 그 적은 소품들을 가지고 많은 장소들을 표현했고, 그들의 맘 속에 있는 공허함도 표현을 했다. 그리고 흡사 감옥같이 생긴 무대에 배우들이 들어가 있을 때, 그들이 다수에 의해 배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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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주 다수의 편에 서 있으려고 한다. 나한테 피해가 없는 쪽으로, 내가 더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쪽으로. 불의를 보고도 그냥 참고 넘어간다. 하지만 고발자들은 그러지 못했다. 잘못되어있는 것을 바로 잡으려고 했다. 물론 좋은일이고 정의로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많은 아픔과 상처를 받아야만 했다. 상대는 너무나 거대했고 그들은 그에 비하면 굉장히 약했다. 12년 끝에 승소를 했을 때, 과연 그들이 원했던 결과가 맞는가,에 대한 생각을 했었다. 다시 돌아간다면 고발자를 하지 않겠다던 마지막 말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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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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