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색을 보면 왜 기분이 좋아질까? 사람의 감정에 다가서는 건 글보다 그림이 먼저인 이유다. 형태 없이 칠해놓은 아름다운 빛깔만 봐도 감정이 일어나는 건, 그림책은 더이상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귀여운 동시와 함께 각양각색의 일러스트로 눈을 사로잡는 그림책을 소개한다. '동시 속 숨은 그림 찾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동시 속 숨은 그림 찾기'는 시인 김은경이 아기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여러 의성어, 의태어와 함께 귀엽고 예쁜 동시를 썼다. 그 동시의 내용으로 색연필 일러스트레이터 임새봄이 아기자기한 그림을 그려놓음으로써 개구진 감성을 전하는 따뜻한 그림동시책이다.

 

색연필만의 따스한 느낌으로 다채로운 색을 뽐내는 일러스트를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눈에 담으면, 동시에 나온 여러 가지 사물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쪽 면으로 이루어진 글과 그림도 좋았지만, '한 쪽을 일러스트로 가득 채워 숨은 그림 찾는 재미를 더 주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기들의 감성을 자극해, 즐거움을 주는 그림동시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분명한 힐링 포인트를 선사하는 마법의 그림책이다. 알록달록한 색감에 빠져들어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숨은 그림들을 찾아내며 기쁨을 만끽하는 자신을 발견할 테니까.

훌쩍 다가와버린 가을볕 사이로 마음까지 따뜻이 채워주는 그림책 하나 소중한 어떤 이에게 추천해보는 건 어떨까. 경직된 콘텐츠들만이 바글거리는 틈바구니에서 동심을 만끽할 유의미한 시간을 가꿔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