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프란츠(Frantz, 2016)' [영화]

글 입력 2017.10.0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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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Frantz,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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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당신의 거짓말을 사랑해요”

 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의 작은 마을, 전쟁으로 약혼자 프란츠를 잃고 슬픔에 빠진 안나. 그녀에게 자신을 프란츠의 친구라 소개하는 프랑스 남자 아드리앵이 찾아온다. 안나는 아드리앵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지만, 비밀을 간직한 아드리앵은 돌연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자신의 고향 프랑스로 돌아가는데…
 

[ 출처 _ http://movie.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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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의 현대적인 해석


"독일 군인 그와 프랑스 군인 나,
그의 눈은 절망으로 가득했죠
죽는 게 슬펐을까요?
아니면 죽여야 하는 나를 동정한 걸까요?"


 전쟁이 주는 참악함은 다른 전쟁영화를 보더라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란츠'는 달랐다. 전쟁 후의 독일과 프랑스 서민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나라의 승리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라는 전쟁의 아이러니함을 말하는 영화가 아닐까.

 나의 세상이 무너져버렸는데 누군가에게 평생의 슬픔을 안겨주는 전쟁은 그 누구도 승자라고 말할 수 없는 시대가 전해주는 묵직한 슬픔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한 편의 영화였다. 영화 속 주인공의 심리적인 디테일 묘사를 중요시한다면 프랑스와 오종의 작품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체적인 흑백의 영상에 슬픔을 잊을 수 있는 순간에만 컬러로 전환되는 기법을 활용하여 영화 속 감정의 폭을 디테일하면서도 넓게 물들여 주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언제쯤 안 나에게 색감이 번지는 순간이 올까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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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다른 이들을 위해 살아야죠."


 흑백필름의 매력을 이제야 알아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클래식하지만 현대적인 해석의 '프란츠'의 영상은 사진첩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 시대상을 제대로 표현했다. 어둠 옆의 밝음도, 밝음 옆의 어두움도 어느것 하나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어두움과 밝음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영상이 완성되어다. 적당한 빛과 그늘, 그들이 만들어 주는 명암만으로도 주인공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충분했다.흑백의 매력에 빠지기 충분한 영화가 아닐까. 슬픈 감정마저 차분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내었다.

 한편으로는 프랑스인은 당연히 프랑스인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생각 자체가 고정관념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다. 독일인 주인공의 모습을 영화 속에 담기 위해 프랑스어를 자막으로 넣는다는 점 자체만의로도 감독의 새로운 방식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리고 그 방식은 프랑스와 독일 간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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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 받아야하는 그,
그리고 용서 해야만 하는 그녀


"삶은 계속되고 있어요"

"진실이 뭘 가져올까요? 더 많은 고통과 눈물이죠."


 거짓말은 용서받을 수 있을까? 숨기려 할수록 아픔은 더 깊어지고 쓰라리다는 법을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 감당하기 힘든 진실과 마주친 순간을 피하고 싶은 순수한 의도지만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든 거짓말은 더 큰 고통과 아픔으로 돌아갈 수 있는 법이다. 그렇다고 과연 아드리앵과 안나를 미워할 수 있을까? 더 이상 같은 호수가 아니었다. 아드리엔이 없는 그 호수는 그저 적막함 만이 흐르는 물에 불과했다. 아드리앵에 대한 사랑을 증오해야 하는 안 나의 모습 그리고 그 슬픔을 혼자 삼켜야 하는 모습을 그녀 쓸쓸한 뒷모습이 모든 걸 말해주었다.
 
 용서 그리고 성장. 프란츠가 안 나에게 마지막으로 보내는 메시지가 아닐까 생각된다. 용서를 통한 성장이 프란츠가 그리고 아드리엔이 안 나에게 줄 수 있었던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독일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의 그녀의 눈빛이 마음이 메어왔다. 사랑을 찾아 떠난 곳에서 그를 사랑했던 스스로에 대한 증오를 알아버린 안나. '용서'라는 단어의 의미가 서로에게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을까.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던 순수한 모습에서 복합적인 감정을 감출 수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건 역경을 겪은 그녀가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삶은 계속 되기 때문에 그렇게 성장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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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저쪽 아들을 수천명을 죽인 후
우리는 맥주로 승리를 기념했소.
저들은 우리 아들을 수천명을 죽인 후
저들은 포도주로 승리를 기념했소.
우리 모두 자식의 죽음을 건배하는 아비요."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법이다. 위의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다른 이의 고통보다 내 고통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에 불과하다. 전쟁을 통해 그런 상처를 받은 서로를 위로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프랑수아 오종만의 방법으로 그려낸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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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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