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상담소] 세 번째 이야기, 대한민국 수험생들에게

글 입력 2017.10.0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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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상담소 Song's
 
세 번째 이야기
# Special Episod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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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 음악상담소 세 번째 이야기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수험생들을 위해 준비해보았습니다! 영상 어떻게 보셨나요?
 
강 : 저는 수능을 본 지 좀 돼서...(웃음) 그래도 부모님 생각이 나서 약간 울컥하긴 하더라고요. 송이 씨는 어떠셨어요?
 
송 : 저는 왠지 모르겠는데... 그냥 눈물이 막 났어요. 제가 수험생이었던 때가 생각나기도 했고, 학생들이 우는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아팠어요. 제가 저런 편지를 받았다면 그 자리에서 오열했을 거예요. (눈물)
 
강 : 맞아요. 새삼 그 시절을 함께 견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곡 선정에 있어서 고민이 많이 됐어요.
 
송 : 오, 항상 준비되어 있으신 줄 알았는데... 이런 때도 있군요?
 
강 : 뭔가... 이번에는 수능을 보는 수험생분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수능을 볼 어린 친구들, 이미 수능을 본 분들, 부모님들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곡을 들려드리고 싶었거든요.
 
송 : 욕심도 많으셔라... (웃음) 강선비 씨의 마음이 글과 음악을 통해 잘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강 :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요. (웃음) 그럼 오늘은 제가 먼저 답변해드릴게요.



 
 
강선비의 추천 음악 (1)
 
* 오늘은_YB
 
 

나 이제 떠나갈래
한 조각 구름처럼
꿈을 만들 수만 있다면
혼자라도 좋아


강's talk
 
 이 곡은 제가 학창시절에 자주 듣고, 노래방에서도 많이 불렀었던 곡인데요. 이 곡을 부를 때면 왠지 여행을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곤 했거든요. 매일 공부만 해야 하는 삶 속에서 일종의 일탈 곡 같은 거였죠.(웃음) 그래서 그런지 영상 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을 보니까 마음이 짠했어요. 힘들 때 부모님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잖아요. 그간의 참았던 것들이 편지를 보자마자 터져 나온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좋은 대학, 좋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참고 견뎌야 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이 마음 아프게 느껴졌어요.
 
 요즘 YOLO(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유행이잖아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즐기며 살자는 의미죠. 저는 이런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냥 평소에 동네 산책하고, 친구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만화책도 보고, 이런 일들조차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다고 놀기만 하는 게 좋다는 건 아니고요. (웃음) 이런 것들을 무조건 생산적이지 않다고만 생각할 게 아니라, 공부와 마찬가지로 본인한테 투자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공부할 땐 공부하고, 쉴 때는 잠시 멍도 때렸다가, 꿈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말이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너무 조급한 마음을 갖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 곡을 추천해 드립니다!
 
송‘s comment
 
 오, 노래 좋네요! 비긴어게인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YB의 음악을 자주 듣게 됐는데, 이 곡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야겠어요. (굿굿) 글을 읽으면서 저도 강선비 씨 말에 공감했는데요. 예전에는 미래를 위해 ‘지금 힘들더라도 좀 참자’ 이런 마음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하루하루를 잘 보내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인생은 한 치 앞을 모르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준비를 해놓아야 기회가 왔을 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내린 결론은 ‘앞을 보며 나아가되, 현재를 희생하지 말자’는 거예요. 너무 힘들고 지치는데도 앞으로를 위한 일이라며 합리화시키지는 말자는 거죠. 꾸준히, 성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면서도, 하루하루 나를 위한 작은 보상들을 주세요. 강선비 씨가 말했던 잠깐의 산책이 될 수도 있고, 맛있는 걸 먹는 거일 수도 있고, 무엇이든 좋아요. 오늘 하루도 수고한 나에게 작은 행복을 선물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선비의 추천 음악 (2)
 
* 동거_가을방학
 
 

우편함이 꽉 차 있는 걸 봐도
그냥 난 지나쳐 가곤 해요
냉장고가 텅 비어 있더라도
그냥 난 못 본 척 하곤 해요
나는 부모님과 사니까요

   
강‘s talk
 
 두 번째 곡은 제가 살면서 처음으로 갔던 단독콘서트의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가을방학이라는 팀의 ‘동거’라는 곡입니다. 동영상을 보자마자 이 노래가 떠올랐어요. 사실 수험생들이 고생하는 만큼 부모님들도 함께 고생하시잖아요. ‘엄마들도 같이 수능을 본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죠. 그런데 수험생 때는 본인이 힘들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저도 수능시험이 끝난 후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 한 번 못 해 드렸는데... 참 후회가 되네요.
 
 제가 이 노래를 선정한 이유는 바로 가사에 있어요. 가을방학의 1집 ‘가을방학’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명확한 답을 주는 가사가 없거든요. 자신의 생각, 감정을 풀어놓듯이 가사가 전개되죠. 이 곡은 평소 부모님과 함께 사는 자식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데요. 늘 함께 있다 보니까 ‘부모님은 항상 곁에서 나를 지켜주고, 도와주는 존재’로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닌지, 가사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돼요. 이 곡을 통해 수험생분들 뿐만 아니라, 모두들 부모님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선곡해보았습니다.
 
송‘s comment
 
 정말 가사가 흥미로운 곡이네요! 음악을 들으면서 평소에 제가 부모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에 대해 고민해보게 됐어요. 저도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거든요. 늘 밥도 해주시고, 제 빨래도 해주시는데, 감사함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자취하거나 혼자 사는 친구들이 밥 해 먹기 힘들다, 빨래하기 귀찮다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는데 말이죠. 수능 때도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것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저도 이런 이야기들을 담은 곡을 선곡했어요.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네요. (웃음)



 
 
송의 추천 음악 (1)
 
* 엄마가 딸에게_양희은
 
 

난 잠시 눈을 붙인 줄만 알았는데
벌써 늙어 있었고
넌 항상 어린 아이일 줄만 알았는데
벌써 어른이 다 되었고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송‘s talk
    
 저는 영상을 보면서 제가 수험생이었던 때가 생각났어요. 새벽 6시 반에 일어나서 밤 11시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했던 그 시절이요. 저는 체력이 약해서 12시면 잠에 들긴 했지만, 새벽까지 공부하는 친구들도 더러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경이롭게 느껴지네요. 저는 그때 건강을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눈물) 아무튼 수험생이었던 시절을 떠올리면 이렇게 내가 힘들었던 시간들이 늘 먼저 떠오르곤 했었는데요. 이 영상을 보고 나니까 지난날을 반성하게 됐어요. 사실 제가 6시 반에 일어날 때면, 늘 어머니는 좀 더 일찍 일어나셔서 제 아침밥을 차려주시곤 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첫 번째로 이 곡을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양희은 님과 악동뮤지션의 수현 양이 이 곡을 함께 불렀던 적이 있는데, 당시에 굉장히 인상 깊게 봤었거든요. 이 곡은 엄마와 딸이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실 엄마도 딸도 진심은 그게 아닌데, 대화가 엇나가기만 하죠. 그러다 보면 서로에게 약간은 서운한 감정들이 쌓이기도 하고요. 수능이 끝나고 나면, 그동안 몸도 마음도 고생한 자신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세요. 그리고 늘 곁에서 응원해주셨던 부모님을 꼭 안아드리며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해보세요.:)
 
강‘s comment
 
 마음이 짠해지는 곡이네요. 얼마 전 야근을 오래 해서 11시쯤 퇴근하는데, 고등학생들이 그 시간에 집에 가고 있더라구요. 야근하면서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고등학생들은 그게 일상인 거죠. 저도 ‘강남 8학군’까지는 아니지만 8학군에 버금가는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거든요. 높은 성적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지역 분위기 때문에 친구들끼리도 경쟁하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있는 곳이었어요. 정말 살벌했죠. 그런 것들 때문에 다들 더 예민하기도 했고, 주변 친구들을 보면 부모님과 종종 다투기도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부모님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 때문에요. 공부, 성적 이런 것들보다 가족과의 사이가 더 소중한데 말이죠. 조금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송의 추천 음악 (2)
 
* The Climb_Miley Cyrus
 


Ain't about how fast I get there
얼마나 그곳에 빨리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Ain't about what's waiting on the other side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중요한 게 아니에요
It's the climb
그저 올라가는 거에요

 
송‘s talk
 
 저는 영상 속에서 ‘결과가 어떻든 네가 땀 흘린 흔적은 그곳에 있을 거야.’ 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이 말은 비단 수험생뿐만 아니라,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말이니까요. 사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결과가 중요시되는 삶을 살아왔잖아요. 과정이 어땠든 간에 결과가 좋으면 그걸로 보상을 받고,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간의 노력이 과소평가되기도 하고요. 사실은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너무나 중요한데 말이죠. 어떤 마음을 가지고 그 과정들을 겪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그저 힘들었던 기억이 되기도 하고, 소중한 경험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곡은 Miley Cyrus의 ‘The Climb' 이라는 곡이에요. 이 곡에서는 인생을 살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어려움들을 산으로 표현했는데요. 한 개의 산을 넘고 나면 또 다른 산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저 산을 오르고, 또 올라요. 산을 얼마나 빨리 넘는지, 산을 넘어가면 무엇이 있을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하죠. 나아간다는 게 중요하다는 거예요.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가진 신념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수험생분들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끝까지 힘내시길 바라요. 그리고 모두들 목표하는 바를 이루시길, 음악상담소에서 응원하겠습니다! :)
 
강‘s comment
 
 가사가 참 좋네요. 저도 송이 씨랑 비슷한 생각인데요. 오늘 여러모로 많이 통하네요.(웃음) 결과보다는 무언가 목표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경험이 어떤 일을 하든 간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으니까요. 수능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공부를 해온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만약 그렇다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과정을 배운다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수능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해보세요. 그 과정이 앞으로의 인생에서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될지도 몰라요. 얼마 남지 않은 수능. 건강관리 잘하시고, 모두들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 Special Episode는 영화, 책, 인터뷰 등 다양한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상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 이번 화는 EBS에서 제작한 ‘수고했어 대한민국 고3’의 영상을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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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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