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무대, 집시의 테이블 [공연]

글 입력 2017.10.0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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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법 날씨도 선선해 졌겠다, 본격적인 가을을 맞이하는 요즘이다. 이유 모를 쓸쓸함과 고독이 밀려와 종종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업과 일에 지쳐 금전적, 시간적 여유 모두 없는 이 시점 한시간 반 가량 가볍고 편안한 유럽여행을 다녀 왔다. 경쾌한 이번 여행을 함께 해준 벗은 바로 하림과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 그들과 함께한 ‘집시의 테이블’을 소개한다.

 티켓을 수령하기 위해 대기하던 도중, 민머리 사내를 마주했다. 스텝들과 친근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그의 모습을 보니 실제 집시의 공연에 초대받은 듯,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공연이 시작된 이후에도, 관객석 곳곳에 작은 와인을 숨겨놓거나 관객에게 친근하게 대화를 건네는 등의 친근한 진행은 원래 알던 이를 마주하는 느낌을 안겨주었다.
 

의무를 버리고
의미를 찾아 떠나는
집시들의 음악여행


 집시의 테이블을 접하기 이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집시 음악이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콘텐츠’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토리와 시청각을 모두 사로잡은 실제 공연은 이러한 걱정을 싹 날려 주었다. 그리스 지중해 분위기를 담뿍 담은 호란의 보컬과 무대매너, 아일랜드 댄서의 경쾌한 춤 솜씨, 마지막을 장식한 집시 댄서 커플까지. 평범한 콘서트가 아닌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더불어 ‘가난한 집시의 여행’을 테마로 한 스토리는 관객을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집중할 수 있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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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토리텔러 하림, 웃음을 담당한 춤꾼 집시, 그리고 훌륭한 연주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해준 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의 멋진 조화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공연이었지만 수, 목, 금 3일밖에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랜만에 충만한 낭만과 감성을 접한 시간이었다.


저는 음악이 하고 싶었지,
가수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가수가 된 이후에 어쩔 수 없이
지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죠.

긴 여행을 떠났는데
그것이 저에게 해방감을 줬고
세상의 다양한 음악을 접하게 해줬어요.

월드뮤직은 여행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해요.
삶에 대한 많은 고민이 사실 멀리서 보면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여행이 그렇듯이
월드뮤직도 우리 삶을 환기시키고
잊었던 '자유'를 찾게 만들어줘요.

저는 그런 역할을 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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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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