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디션: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노래와 연주 그리고 재미 [연극]

10주년을 맞이한 공연다운 탄탄한 스토리
글 입력 2017.09.3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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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은 지하 연습실에서 매일 연습하는 인디밴드 ‘복스팝’의 이야기로, 그들이 새로운 보컬을 영입하고 새로운 오디션을 보기위해 연습하면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공연 내내 펼쳐진다. 비록 그들은 지하연습실 월세도 8개월씩이나 밀릴 정도로 가난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하나로 기죽지 않고 꿈을 향해 전진한다.



[ 지루할 틈 없는 120분 ]


인디밴드 ‘복스팝’의 지하 연습실.
밴드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5명의 젊은이들이 뭉쳤다.

주머니가 가볍다는 것 이외에
별 문제가 없던 이들이
오디션을 앞두고 한창 논쟁 중이다.

이 밴드에게는 조금 더 훌륭한 보컬이 필요하고
조금 더 좋은 리듬이 필요하다.
보컬을 찾아, 좋은 음악을 찾아 갈등하고,
도전하는 가운데에 생기는 희망과 우정. 그리고 희생.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온 오디션.
밴드 ‘복스팝’은 어쩌면 예정되었던 사고에 위기를 맞고,
단 두 명의 멤버만이 오디션장으로 항하는데...


공연을 보러가기 전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는 매우 희망찬 청춘물인 줄로만 알았다. “우린 젊으니깐 할 수 있어!”, “힘내자! 우리에겐 꿈이 있잖아!”, “이렇게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우리에게도 볕 뜰 날이 올 거야!” 하다가 결국 그들은 꿈을 이루게 된다는 해피엔딩의 희망찬 청춘물. 실제 연극 내용은 그렇기도 하면서도 그렇지 않았다. 꿈만 보고 달려가기에는 현실은 녹록치 않았으며 청춘들의 질주를 막는 장애물들이 너무 많았다. 그렇다고 해서 구구절절하게만 스토리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공연 중간 중간 등장하는 유머코드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는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웃음과 눈물을 모두 담아낸 탄탄한 스토리를 보고 나니 괜히 10주년을 맞이한 연극이 아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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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등장인물은 밴드 ‘복스팝’의 멤버들이 전부이다. '복스팝'의 소심하지만 노래하나만큼은 기깔나게 만드는 세컨드 기타리스트인 '병태', 과묵하지만 실력은 수준급인 퍼스트 기타 '찬희', 유쾌하고 정많은 팀 내 리더 인 베이시스트 '준철', 매력적인 보컬의 소유자인 보컬 겸 키보드 '선아', 밝고 명랑한 성격 뒤에 힘든 사랑을 감추고 있는 드러머 '다복', 밴드 '복스팝'의 매니저인 '초롱'까지 누구하나 매력 없는 사람이 없다. 누가 더 돋보이고 누구는 좀 묻힌다는 느낌 없이, 주조연의 경계 없이 6명 모두가 눈에 들어왔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 합이 너무 좋아 정말 그들이 밴드의 멤버들로서 오랜 기간 동안 동거 동락해 온 사람들처럼 보였다.



[ 한국 최초의 액터 뮤지션 뮤지컬 ]

연극 <오디션>은 배우들이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닌 직접 연주하는 형태의 액터 뮤지션 뮤지컬이다. 일전에 이런 형식의 공연은 접해본 경험이 없던 지라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앞에서 드럼을 치고 기타를 연주하고 하다 보니 처음에는 소리가 너무 크다 느껴졌지만 이는 금방 적응되어 문제되지 않았다. 120분간의 러닝 타임 내내 생생하게 들려오는 올 라이브 밴드 사운드는 내가 온 곳이 극장인지 콘서트장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대학로 연극 특성상 극장이 협소하다보니 무대와 관객석의 거리가 매우 가까웠는데 이런 점은 오히려 콘서트장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배우가 연기를 할 때에는 그것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고 느낄 수 있으며 연주를 할 때에는 밴드 ‘복스팝’의 공연을 보러 온 진짜 팬처럼 즐길 수 있었다. 때때로 대학로에서 연극을 볼 때 협소한 좌석이 불편할 때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오히려 그 점이 장점으로 변해 관객인 나도 배우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또 하나의 묘미 앵콜 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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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간의 밴드'복스팝'의 이야기가 끝났다고 해서 연극 <오디션>이 끝난 것은 아니다. 공연이 끝나고 대략 20분 동안 커튼콜 무대가 진행되는데 이때는 배우들이 관객들과 호흡하며 연주하고 노래하는 앵콜 무대를 펼친다.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그 무대를 함께 즐겼는데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아쉬움을 해소시켜주는 시원한 무대였다. 연극 <오디션>을 보러 갈 계획이라면 마지막 무대가 끝나고 난 후 꼭 “앵콜!”을 외쳐보도록 하자.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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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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