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열정에 기쁨만 있는 것은 아니듯, 뮤지컬 '오디션' [공연]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
글 입력 2017.09.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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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오디션 포스터.jpg
 

뮤지컬 오디션을 보고 나서자 후련한 기쁨과 함께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공연을 보기 전에는 여느 하이스쿨이나 청춘 뮤지컬과 다를 바 없이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며 응원의 메시지를 극의 모든 부분마다 품고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이다. 신나는 노래만이 전부가 아니었던 오디션이 나에게 해주려던 말은 무엇이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뮤지컬 오디션 티켓.jpg


락밴드에서 열정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여섯명의 청춘이 하나가 되어 겪게 되는 기쁨과 고난의 시간들을 유쾌하게 그려낸 오디션은 엄청난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해주었다. 드러머 다복과 그의 여동생이자 밴드의 막내 초롱, 말없는 기타리스트 찬희, 베이시스트 준철, 소심한 싱어송라이터 병태, 보컬 선아까지 저마다 아픈 사연을 가진 이들은 함께 무대를 꾸밀 때 가장 찬란하게 빛이 났다.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고독과 슬픔은 좋은 노래가 되어 그들을 연결짓고 무대 위의 신나는 노래는 유쾌함으로 보는 이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하지만 찬희의 죽음으로 극은 새드엔딩을 맞이한다.

새드엔딩이라서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로 그 끝을 기다렸던 것이 허무해지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그 메시지가 더 잘 전달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것이 좀 더 현실적인 결말일지도 모른다. 웃고 즐기기만 하는, 누구나 하는 '괜찮다, 할 수 있어'란 위로의 말보다 '지금 이 시간에도 너와 함께하는 열정적인 이들이 많다, 그들도 너와 같이 아픔을 겪고 나아가는 이들이다'라는 격려와 공감의 메시지가 대사에는 없었지만 꼭 그렇게 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뮤지컬 오디션 무대.jpg


세상의 바쁜 시계는 많은 청춘들이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좀처럼 내어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 시간의 틈 사이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았더라도, 우리는 그 꿈을 계속 이어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때로는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고민의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오디션의 청춘들을 보며 느낄 수 있었다.

수없이 서게 될 선택의 갈림길에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다음단계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열정에 집중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 나는 뜬구름잡는 몽상가는 아니지만 정말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서는 마음이 내는 소리를 가장 귀기울여들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니 두려움 앞에서 너무 떨지 않도록 꿈이 있는 사람들과 나를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그렇기에 오디션의 뒷부분에도 좀 더 희망적인 이야기가 흐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뮤지컬 오디션 무대장면.jpg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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