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꺼져만 가던 열정에 다시 불씨를 살려준 뮤지컬 '오디션'
무대장악력도 뛰어나고, 실력도 출중해서 볼거리 풍성한 뮤지컬이었다.
글 입력 2017.09.30 14:31
-
9월23일날, 대학로에서 '오디션' 뮤지컬을 관람하고 왔다. 평소에 뮤지컬을 엄청 좋아했던터라 너무 기대됐었다. 이날 캐스트는 병태역은 송용진, 찬희역은 문종민, 준철역은 유환웅, 선아역은 허윤혜, 초롱역은 한송이 배우로 관람했다.무대는 인디밴드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악기들이 소품으로 많이 배치되어 있었다.이제껏 뮤지컬을 몇 번 봐왔지만, 이런 뮤지컬은 처음이었다. 관객들과 같이 뛰며, 노래부르고, 소리지르는 그런 공연은 <오디션>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콘서트에서나 즐길 법한 것들을 이 작은 소극장에서 제대로 실현해주고 있었다. 특히, 배우들이 가짜로 연주하는 게 아닌, 직접 연주한 곡이기에 더욱 실감이 날 수 밖에 없었다. 배우들의 케미도 뛰어나서 관객에게까지 그 울림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그만큼 무대장악력도 뛰어나고, 실력도 출중해서 정말 최고였다. 넘버들 하나하나에 공감하며, 신나는 기타연주에 그 동안의 스트레스가 확 풀렸던 공연이다. 앞으로도 자주 생각날 것 같은, 힘들 때마다 찾아가고 싶은 그런 최고의 공연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오디션>이라는 스토리가 다소 뻔한 스토리로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내가 겪었을지도 모를 이야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미쳐있던 그 청춘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이었는지 잊고 살 때가 많다.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도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던 그 일상. 그 일상이 요즘엔 많이 목말라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뮤지컬 동아리하면서 하루하루 공연 준비했던 그 순간들이 떠올라서 더 울컥했다. 열정 하나만으로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던 내 모습이 이토록 그립게 될 줄은 몰랐다. 점점 도전이라는 것에 무서움을 느끼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나의 모습을 많이 발견하는 요즘. 그렇게 꺼져만 가던 내 열정에 다시 불씨를 살려준 그런 공연이었다.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공연이라고 하는데, 그 만큼의 세월의 흔적과 무수한 경험들이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어떤 팬분은 이 공연만 100번이상 관람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 이야기가 결코 그냥 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 또한 그냥 즐기러 왔다가, 넘버에 위안받아 골수팬으로 입덕하게 되는 모습을 발견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고 싶은 단골가게처럼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 않는 강렬한 공연이었다.직접 촬영한 뮤지컬 <오디션> 커튼콜 영상이 뮤지컬은 커튼콜을 약 20분간을 콘서트 방식으로 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관객들이 같이 즐길 수 밖에 없는 신나는 뮤지컬이었다. <오디션> 뮤지컬을 보고나면, 한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경험을 겪게 될 것이다. 그만큼 흥겹고, 스트레스를 한껏 풀 수 있는 콘서트형 뮤지컬이다.영상 출처 : 29금 TV뮤지컬 <오디션>의 뒷무대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 듯하다![김정하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