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휴식에서 얻는 힘, 인생의 일요일들 [도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시간
글 입력 2017.09.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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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생의 일요일들’이라는 제목을 가진 도서를 받아보았을 때, 나는 이 책이 구원 혹은 돌파구의 역할을 하며 참신한 위로의 말을 던져주기를 기대했다. 그리고 그 말을 통해 나에게서 새로움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단순히 휴식과 힐링에 관해 이야기하는 여행 에세이는 아니었다. 일상을 떠나 여행을 통해 보고 들었던 것들, 사소한 것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경험들을 담담히 풀어낸 작가의 이야기는 마치 눈앞에서 미소를 띠고 말해주는 것처럼 따뜻하게 다가왔다. 또, 글의 형식이 편지글이었기 때문이었는지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문체의 한 문장 한 문장에서도 친밀함을 느끼며 끝까지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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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스’로의 여행


나에게 그리스는 향수가 가득한 장소이다. 한 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어릴 때 유행했던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를 다룬 만화 때문이었는지 그곳의 느낌과 이야기는 나에게 굉장히 친근하게 느껴진다. 참 열심히도 읽었던 만화 덕에 책에 등장하는 장소의 느낌을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생생하게 떠올려 볼 수 있었다.
 
작가가 여행하며 거닐었던 밤하늘 아래 펼쳐진 길, 하룻밤을 묵었던 숙소, 우연히 발견한 시인의 동상을 나는 보지 못했지만, 그리스에 가게 된다면 꼭 한번 들러보아야겠다는 생각도 자연스레 들었다. 내가 그곳에 간다면 어떤 생각을 하고 누구를 떠올리게 될지, 그리고 혼자만의 사색 후에는 무엇을 얻게 될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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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여행의 진짜 의미

 
글은 모두 작가가 여행하면서 정리했던 자신의 생각, 삶에 대한 자세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이 말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 가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들이 떠나는 이유도 어쩌면 이 때문일 것이다. 모두가 각자의 삶이 지루하게 느껴지거나 더 버티기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새로운 곳으로 떠나려 한다. 그 장소에서라면 당연히 편안한 휴식을 느낄 것이라 기대하면서. 하지만 그 휴식은 잠깐의 멈춤이다. 계속 달릴 수도, 멈춰있을 수도 없기에 잠깐 여행을 통해 쉼을 얻는 것일 뿐이다.
 
그 쉼의 시간 동안은 행복감을 만끽하면서도 다음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에 힘을 실을 준비를 해야 한다. 새로운 생각은 그저 멈춰있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자신을 준비하는 양분이 된다. 그동안의 자신을 돌아보며 무엇을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는 시간은 일상 속에 있을 때 좀처럼 나지 않기에, 쉬는 동안 좋아하는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그 답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 답은 ‘새로운 생각’이 되어 여행자에게 여행과 쉼의 진정한 의미를 안겨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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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피부에 닿아있는 이불의 촉감을 느끼며 늦잠에서 깨어나 시작하는 하루는 언제까지나 지속하고 싶은 행복감을 주지만, 그와 동시에 내일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은 두려움을 준다. 그러나 쉼을 통해 정말 새로운 나를 맞이하고 싶다면 다시 달려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지친 자신이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조용히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리고 그동안은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그런 시간을 통해 얻는 새로움이 하나씩 모여 인생에서 의미를 갖는 일요일, 즉 ‘인생의 일요일들’이 될 것이다.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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