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복합문화예술공간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문화 공간]

글 입력 2017.09.16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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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볼만한 전시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립미술관, 대림미술관, 일민미술관, 한가람미술관 등 이미 유명한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도 좋은 전시가 많이 열리지만 요즘은 복합문화예술공간 또는 아트스페이스라는 곳에서 더 활발한 전시회가 이뤄지고 있다. 공연예술도 마찬가지이다. 공연예술 또한 공연장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다양한 공간에서 연출되고 있었다. 최근에 방문한 아트스페이스 ‘라움트’를 보며 전시, 음악, 강연, 체험 등이 한 곳에 어울러져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전시회하면 전시작품들만 볼 수 있었고, 커피 마시는 곳에는 커피만, 쇼핑몰에서는 쇼핑만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전시, 공연, 행위예술, 강연 등이 곳곳에서 나타나며 복합적인 문화예술공간이 창출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공간들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신진 작가들, 배우들 그리고 음악인들에게 꿈을 펼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제공되었다. 나름대로 골라본 복합문화예술공간을 함께 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보았다.



1. 라움트 (LAUMT)

 올해 8월 5일 오픈한 신생 아트스페이스 ‘라움트’는 망원동 잔다리교에 위치하고 있다. 특강으로 인해 찾아간 ‘라움트’는 신묘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1970년대 근대저택을 1층에는 전시공간, 2층에는 예술가들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큰 마당에는 야외강연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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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까지 전시되는 '똥차: 배설전 Vo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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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라움트 인스타그램(laumtseoul)_야외마당에서 특강하는 모습
 

 ‘라움트’라는 이름은 ‘움트’라는 네덜라드어 ‘집’이라는 단어에서 오게 되었다. ‘움트’라는 단어는 집, 공간, 틈을 의미하기도 해서 한국어 ‘움트다’라는 뜻과 결합하여 ‘라움트’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라움트’는 두 가지의 목표를 갖고 있다. 첫 번째는 ‘포스트-하이퍼 살롱’이고 두 번째는 ‘라움트 라이프스타일’이다. 여기서 ‘라움트 라이프스타일’은 건강한 생활을 뜻하는 것으로 ‘라움트’에 계신 허벌리스트가 현재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시간마다 허브티를 마시고 명상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일상과 예술, 과거와 현재 등이 교차하는 공공의 집, 아티스트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곳, 독창적인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만든 ‘라움트’는 현재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예술가들 및 기획자들, 시민청과 협업하여 북토크, 강연, 공연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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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라움트 홈페이지



2. 아마도 예술공간

 한강진역 근처에 위치한 ‘아마도 예술공간‘은 올해 5주년을 맞이했다. 2013년 6월에 개관한 비영리 예술기관으로 ‘과정과 담론 중시, 비평의 활성화’가 목적이다. 3층 구조의 주택을 개조한 아마도 예술공간은 실험적이고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와 스크리닝, 공연, 퍼포먼스, 강연, 워크샵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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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아마도 예술공간 홈페이지


 미술비평과 큐레이팅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 인력들의 담론과 비평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답게 매년 ‘아마도 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을 열어 젊은 작가와 큐레이터의 일대일 매칭이 이뤄지게 한다. 이는 젊은 예술가들과 큐레이터의 상호 비평 작업을 하며 전시의 결과가 아닌 전시 과정을 관객들에게 공유하며 담론을 형성하는 전시이다. 젊은 작가와 큐레이터가 한 팀을 이루어 공개토론회인 ‘난상토론’에서 전시구성에 대해 발표를 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결과물은 ‘프리 오픈’으로 일정기간 동안 전시된다. 그리고 ‘아마도 예술공간’의 운영위원들과 비평가들, 관객들의 공개토론 의견들을 반영하여 다시 수정된 작품들을 ‘그랜드 오픈’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전시를 연다. 일반 미술관에서 볼 수 없었던 과정들 그리고 관객들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아마도 예술 혹은 예술이 아닐수도 있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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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무용월간지 몸_난상토론 중



3. 행화탕

 아현동에 위치한 ‘행화탕’은 60년 전통을 가진 대중목욕탕이었다. 그러나 2011년 아현동이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행화탕’은 자연스럽게 문을 닫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 놓인 ‘행화탕’을 ‘문화기획단 61311’이 다시 심폐 소생하여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뒤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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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축제행성


 ‘정신적 목욕을 한다’라는 슬로건을 가진 ‘행화탕’에는 자체기획 프로그램과 대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행화탕’은 올해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예술로 목욕하는 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진행한다) ‘행화탕’은 문화예술공간에서 더 나아가 소통의 장소, 주민들의 쉼터, 예술 체험의 현장 등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벽돌과 타일만 보존하여 옛 이미지를 갖추고 있는 ‘행화탕’에서는 전시, 공연 등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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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축제행성 



4. 이디야 커피랩 (EDIYA Coffee Lab)

 이디야커피하면 대학교 앞에 있는 이디야커피집이 생각난다. 비교적 저렴한 커피로 알려져 있으나 논현동 이디야커피 본사에 위치한 ‘이디야 커피랩’은 기존의 이미지와 다르게 프리미엄 커피를 판매한다. 더 좋은 커피를 연구한다는 뜻에서 만들어진 ‘이디야 커피랩’은 커피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제공해준다. 이디야 커피랩은 ‘이디야 컬쳐 랩’이라는 공간을 만들어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시설 대관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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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이디야커피 홈페이지


 무료 대관 공간은 총 3군데로 먼저 대관을 신청하면 승인절차를 밟고 최종 선정된다. 공연, 퍼포먼스, 강연, 영화감상까지 진행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해주며 더 많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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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이디야커피 홈페이지


 이제는 기업에서도 이렇게 문화공간을 만들어주고 있어 앞으로 예술가들을 위한 많은 지원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5. 별마당 도서관

 코엑스 스타필드 쇼핑몰에 위치한 ‘별마당 도서관’은 열리지마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 공간이 막 오픈되었을 때는 인스타그램이 ‘별마당 도서관’ 사진으로 도배될 정도로 사람들의 이목을 크게 이끌었다. ‘별마당 도서관’의 목적은 ‘휴식과 만남, 그리고 책을 주제로 소통하는 문화 감성 공간’이다.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총 5만 여권의 장서를 갖춘 13m의 거대한 서재를 갖고 있다. 이 곳에서는 책을 읽어도 되고, 사람들을 기다리는 약속 장소로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저자들과 직접 만나는 작가 토크쇼와 시낭송회, 북콘서트, 강연회 등 책을 주제로 한 문화행사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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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원: EBN


 어떤 국가가 좋은 국가인지, 문화수준이 높은 국가인지 알려면 그 나라에 있는 도서관이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얼마나 근접한지 파악하면 바로 알 수 있다고 했다. ‘별마당 도서관’은 책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다양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사람들의 유동비율이 높은 쇼핑몰 중심에 이러한 문화예술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예술가들에게 자신의 작품과 재능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생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더 많은 대중들이 예술과 책이라는 분야를 진입장벽이 높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에 스며들었으면 한다.





 문화예술공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려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되었던 구도심이 갑자기 번성하여 중산층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올라 원래 있던 주민들이 내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방송 ’알쓸신잡‘에서도 나왔듯이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나온 적이 없다. 경주 경리단길만 해도 몇십만원 대가 1~2년 만에 몇천만원으로 오르듯이 서울 익선동, 망원동 등에도 임대료가 크게 오른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원래 있었던 카페나 문화예술공간들이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이에 순이익이 줄어들게 되면서 결국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얼마나 심각했으면 망원동 주민들이 ’망리단길‘로 불리는 것을 반대하는 서명을 했을까.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말에, 임대료가 상승하고, 예술가들이 내몰리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디야커피나 코엑스처럼 큰 자본이 있는 곳에서 예술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큰 어려움이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자와 예술가의 역량이 필요한 예술공간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을 순 없겠지만 제어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이 나오기를, 더 많은 예술가들이 다양한 복합문화예술공간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자료참고 사이트: 문화포털, 무용월간지 몸, 아마도 예술공간, 스타필드, 라움트, 이디야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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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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