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동화가 현실이 되는곳 '이상한 나라 앨리스전'

INTO THE RABBIT HOLE - 갈수록 이상하지 궁금하지 신기하지
글 입력 2017.09.0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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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에서 한창 유명세를 타고 있는 덕인지, 사람이 매우 많았다. 입구에 그려진 앨리스가 커텐을 여는 모습이 왠지 모를 묘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입구에 작가 '루이스 캐럴' 에 관한 설명이 벽면에 기재되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작가가 어떻게 이런 재밌는 상상을 독특한 이야기를 일구어 내었을까 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있었지만, 작가에 대해서 깊이있게 찾아본 기억은 없는것 같다. 전시 시작부분에 '루이스 캐럴' 이 어떤 성격을 지녔는지, 어떤대학을 다니고 전공을 하고 이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좋았다.

루이스 캐럴은 극심하게 소심하고 독특한 성격이었고 낯을 가리는 탓인지 말도 잘 더듬었다고 한다. 그는아이들을 너무 좋아했고 순수한 성격이었다. 그래서 어른들앞에서는 바보스러울지 몰라도 아이들앞에서는 말도 잘하고 재미있는 어른이자 친구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탄생은 실존인물 앨리스가 루이스 캐럴의 둘도 없는 친구로 남아있던 덕이 컸다.루이스 캐럴이 어린아이 앨리스와 그의 자매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해주고 같이 놀아주면서 이런 독특한 이야기의 영감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덕이다.

앨리스가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는 점이 재밌었다. 실제 앨리스는 어떤 친구였을까 동화 속 애리스와 매우 흡사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기도 하였다. 이런 탄생비화를 알게되니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의 명작이 앨리스와 루이스 캐럴의 나이를 뛰어 넘은 우정과 교감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야기라는 기분이 들어 뭔가 뭉클하고 따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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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예쁜색감과 함께 귀여운 캐릭터를 아기자기하게 배치해놓은 캐릭터 설명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 많은 등장인물이 있었다니 놀라웠다. 알고보니 내가 알고있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는 단편의 일부분이었고 실제 루이스캐럴이 지은 이야기는 장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후속작 거울나라의 앨리스도 있단다. 나는 전시회가 끝나고 시간이 될때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읽어보겠노라고 다짐했다.

캐릭터의 설명과 이름 그리고 캐릭터의 생김새까지 하나같이 개성있고 재밌었다. 이 모든게 작가의 머리속에 있었다니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다. 한참이나 이 벽면 앞에서 서성거렸다. 그냥 캐릭터들을 보고만 있는데도 너무 기분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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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앨리스전은 영상, 입체조형, 그림, 인형 , 레이저 , 조명 , 그림 등등 정말 다양한 재료와 연출이 가미된 체험이 가능하고 즐길수 있는 전시였다. 요즘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시라고 볼 수 있다. 

동화동화한 몽한적이고 예쁜 색감들을 전시 전체부분에 이용하여 다양한 앨리스의 면모를 보여준 점이 이 전시의 큰 매력이었다. 특히 위의 사진은 정말 앨리스 공간같아서 좋았다. 색감도 굉장히 몽환적이고 무중력상태의 어떤 수면위인지 아래인지도 모를 차원도 몇차원인지 감이 안가는 공간. 앨리스의 공간을 정말 잘 나타내어 주었던 곳 같다. 마치 이방에서 둥둥 떠다니며 토끼와 마주할 것 같았다.

그 외에 영상이나, 미디어 파사드 방식을 통한 전시의 볼거리와 재미는 너무 신선헀다. 전시 공간마다 정말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고 정말 공간에 들어온 순간부터 내가 이상한 나라에 와 있구나라는 착각이 들게끔 하였다. 정말 동화 속 주인공의 기분을 제대로 느낀기분이었다. 

그리고 전시의 중요 포인트는 어디서 찍든 인생샷이었다. 정말 공간 하나하나가 이상한나라의 심벌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처럼 섬세했고 체험을 목표로 두었기 때문에 전 공간이 촬영이 가능했다. 그리고 너무 공간들이 재밌고 예뻐서 그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는 재미도 쏠쏠했다. 흔히 말하는 SNS의 인생사진을 건지기 좋은 전시였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다른 전시처럼 전시로써 뭔가를 얻고자 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겠다. 전시의 무언가를 얻고 교양을 쌓고자 하는 사람보다는 가볍고 그냥 즐기고 오는 전시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전시를 관람한다면 더욱 즐거운 전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카메라는 꼭 챙겨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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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riouser and curiouser"
" 갈 수록 신기해지네 " 


<인투 더 래빗 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전>. '힐링' 이라는 단어가 이 전시에 가장 적합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왠지 그냥 여기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멍때리고 있어도 좋다. 그냥 아무 생각이 안 들고 걱정도 사라진다. 자꾸 어려지고만 싶다. 내가 이상해 진건가? 근데 힐링이란게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 전시장에 있던 순간 만큼 앨리스가 아닌 나의 영어이름을 딴 요니스, '이상한 나라의 요니스( Yoni'ce )' 가 된 기분이었다.

동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 갈수록 궁금하고 신기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 전시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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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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