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토너스 트리오 브람스 트리오 전곡 연주회 II

글 입력 2017.09.0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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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이 된 이후로는 제대로 된 클래식 공연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클래식 공연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오랜만이라는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예술의 전당을 찾게 되었다. 나에게 브람스라는 음악가는 교향곡으로 유명하고 학창시절에 교과서에 나와 접한 인물. 그것이 다였기에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브람스의 실내악을 들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더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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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시작 전에 앞서 연주자분들이 등장하고, 서로의 자리에 앉아 잠시 악기를 조율하는 시산을 갖으며, 서로의 눈을 마주치며 합을 맞추는데 이 모든 과정은 단 한마디의 말없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토너스 트리오의 긴밀한 호흡이 느껴져 공연 시작 전이었음에도 이미 훌륭한 연주가 보장되어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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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주의 순서는 <피아노 3중주 제3번 C단조, 작품번호 101번>, <클라리넷 3중주 A단조, 작품번호 114번>, <피아노 3중주 제2번 C장조, 작품번호 87번> 순으로 이루어졌다. 첫 곡의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나는 수많은 전시회를 보며 경험했던 스탕달 신드롬(뛰어난 예술작품을 보고 순간적으로 흥분 상태에 빠지거나 호흡곤란, 현기증, 위경련, 전신마비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을 겪는 기분이 들었다.
 
 첫 음을 듣자마자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화음에 소름이 돋아 몇 분간은 그냥 입을 벌린 채로 공연을 감상했다. 실제 연주 공연을 많이 접하지는 않았어도 오디오로 꾸준히 들어왔던 클래식이었지만, 실제로 듣는 클래식은 그 감동이 더했다. 연주자들의 몸짓, 표정, 그리고 그들의 합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화음,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감동으로 내게 다가온 브람스의 실내악은 내가 상상하던 것 이상이었다.
    
 모든 연주곡이 끝나고 관객들의 앵콜 요청으로 인해 앵콜곡 한곡을 더 해 총 네 곡으로 마친 이번 공연은 내가 갖고 있던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게 해주었다. 해설이나 연주자의 말없이 음악 연주로만 이루어진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1시간 30분의 공연이 금세 끝나 버려 오히려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노련함으로 연주 한다기보다는 한 음 한 음 진지한 자세로 연주를 이어나가는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며, 오랜 기간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음에도 식지 않은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열정이 담긴 브람스 트리오 전곡을 느낄 수 있던 이번공연은 정말 실내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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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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