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명화의 문법에 대한 새로운 해석,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展

예술의 전당,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展에 다녀왔습니다!
글 입력 2017.08.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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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 展


 패션잡지 보그의 사진들과 미술사의 관계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되고 있어 다녀왔어요! 바로 보그 라이크어 페인팅전이에요. 빠른 유행을 반영하는 패션디자인에 명화의 문법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였습니다. 특히 명화의 구도라던가 표현양식 등의 여러 요소들이 현대의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사진작가들의 손에서 어떻게 재구성되어 예술사진으로 탄생하는지 한눈에 볼수 있다는 부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고전적인 명화의 문법을 그대로 적용시키면서도 현대인들의 감성을 새롭게 반영하는 작품들도 많아서 익숙한 듯 참신한(?) 혹은 어디서 본듯하면서도 새로운(?) 묘한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그래서 인지 전시장 내부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각각의 사진작품 앞에서 눈을 뗄수 없이 감상에 몰두하고 있는 관람객들이 참 많았습니다. 회화와 사진, 두 매체에서 똑같이 사용되고 있는 아이콘들이 각각 다른 시간적 맥락, 시각적 맥락안에서 사용되면서 얼마나 다른 감성, 다른 메세지로 바뀌어 다가오는지 비교하는 과정은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명화와 사진 사이에서 느껴지는 온도차이를 비교하는 과정은 마치 추운 한 겨울에 온천욕을 즐기는 듯한(?) 묘한 기분에 빠져들게 했습니다.

 이미지가 범람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사진이라는 매체가 전달해주는 감성과 메세지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우리의 감성은 끝없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미지들과 대화를 나누며 교감하고 있고 또 그러함으로 우리는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내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죠. 새로운 흐름, 유행의 최전선에 있는 패션잡지 보그의 사진들이 가지고 있는 긴 역사의 흔적을 발견할수 있는 전시회였습니다.

 백마디 논리적 정연한 말보다 하나의 이미지가 주는 강렬한 인상에 사로잡히는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 같아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각과 감성들을 정확히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는 사진들은 우리의 눈길을 뗄수없게 만드는 매력적인 예술작품으로 다가 올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진이 단순히 객관적인 대상으로써의 피사체를 전달하는 매체가 아니라 마치 회화처럼 포토그래퍼들의 감성과 의도를 반영하는, 예술작품을 창조해내는 도구로 사용되었다는 점도 이 전시회에서 매력적인 사진들과 함께 다시금 확인할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리나는 사진기로는 사진을 찍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 하나하나를 담아오지못한 것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사진들과 오랜 시간 긴긴 대화를 나누다가 나온것 같은 기분이 드는, 무척 기억에 남는 전시회였습니다. 안 가 보신 분들은 꼭 한번 가셔서 관람할 전시회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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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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