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패션, 명화, 그리고 사진
글 입력 2017.08.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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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에서 무음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사실 보그 잡지를 구독해오던 독자는 아니어서 '보그'하면 세련된 패션 잡지 정도로 여겨왔는데, 전시를 관람하고 나서는 단순한 패션 잡지를 넘어선 예술 플랫폼으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전시된 작품들이 하나하나 의미 있었고 아름다웠다고 말 할 수 있다.

평일 오후 2시랑 5시에는 도슨트를 운영하는데 나는 계속 듣지는 않고 틈틈히 흥미로운 설명만 듣고 자유관람을 하고 왔다.

전시장에 입장하면 우선 영상 관람이 가능하다. 작품들 중 가장 인상깊게 본 영역이기도 한데, < 얼루어 쿠튀르 3월호 >의 메이킹 필름으로 파울로 르베르시의 작품이다. 사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빛', 즉 '조명'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손전등을 활용해서 빛을 고르지 않게 주고 이미지를 흐릿하게 만드는 효과를 주었는데 다음에 꼭 활용해보고 싶은 기법이었다. 이건 정말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직접 보는게 더욱 인상적일 것이다.





Part 1. 초상화



초기 르네상스에서 시작하여
바로크와 로코코를 거쳐 20세기 초반까지
예술의 역사와 함께해온 초상화가
패션사진계에 미친 파급효과를 알아본다.

에곤 쉴레, 앵그르 등 유명 초상 화가들의 작품으로부터 
특별한 요소를 빌려온 작품들 



실제 명화와 비슷한 구도로 찍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사진'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진 전시기도 하고 명화를 오마주로 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사진을 찍어낸 작품들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작가와 작품의 분위기를 모델의 시선이나 아우라로 표현하는 점이 의미 있었고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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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장식이 아름다워서 눈에 들어온 작품인데 러시아 전통 복식인 '코코쉬닉'이라고 한다. 코코쉬닉은 고급스러운 천에 수를 놓은 장식, 비즈, 진주 등 보석으로 치장해서 화려한 것이 특징이고 결혼식이나 축제 때 주로 사용되던 복식이라고 한다.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후에 유럽 귀족 여인들의 머리장식 '티아라'에 응용되기도 했다니 예쁜 거 보는 눈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Part 2. 정물화


상징주의에 매료되어
만물의 본질적인 퇴락과 덧없음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그려졌던 정물화,
반 고흐, 카라바조, 폴 세잔 등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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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물화가 회화일 때와 사진일 때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던 섹션이다. 이 작품의 원본은 정물화이지만 사진을 인화하는 과정에서 기법을 더해 흘러내리는 느낌을 주면서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냈다.





Part 3. 로코코


고급스러운 채도로 잘 알려진 로코코 양식은 
파스텔톤의 색감과 젊음,
사랑을 다루는 소재들을 활용함으로써 
패션사진의 정수를 볼 수 있게 인도한다.

루이 16세 시대의 베르사유 궁전 살롱 속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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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언급했던 메이킹 필름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팀 워커의 작품인데 드레스의 촤르르 흘러내리는 섬유 느낌이나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Part 4. 풍경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진화해온 풍경화의
기술과 구성, 모티브에서 영감을 얻은
사진작가들 클림트, 보티첼리 등의
풍경화를 재해석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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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린드버그의 작품이다. 이탈리아 산 도메니코 팰리스 호텔 정원에서 촬영한 작품인데 한복을 드레스화한 느낌이 너무 곱고 풍성해서 정원과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델들의 포즈는 강강술래를 연상시켰고 얼굴의 전면을 드러내지 않은 점이 더욱 작품을 잘 살리는 것 같았다.





Part 5. 아방가르드에서 팝 아트까지


20세기 예술의 급격한 흐름과 함께하여 
패션을 예술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게끔 한
시작점과 같은 미술 장르들을 만나본다.

마티스, 잭슨 폴락 등에게서 영향을 받은 상징적인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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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 예술의 한 분야라는 섹션의 취지답게 '정열'을 잘 표현해낸 작품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색감과 질감이 오묘하게 다른데 이런 세심한 포인트로 정열이라는 비물질적인 가치를 표현하는 섬세함이 인상적이었다.





Part 6. 보그 코리아 스페셜 섹션


구본창, 홍장현, 보리 작가 등
본 전시를 위하여 특별히 엄선하여 선택된
보그 코리아의 작품 20여 점.

송혜교, 한혜진, 이현이, 틸다 스윈튼 등
보그와 함께한 톱 모델과 배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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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화초대로 다녀온 전시였는데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혼자 가서 굳이 찍지는 않았지만 포토존도 잘 꾸며놨고 즐거운 전시였다. 보그라이크어페인팅展을 3층에서 관람하고 내려오면서 다른 전시 인테리어도 훑어볼 것을 추천한다.


[최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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