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결혼, 그 특별한 평범함에 대하여 [영화]

글 입력 2017.07.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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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와 확신 끝에 맺는 결실이자 또 다른 시작, 결혼. 그간 나눈 감정과 경험의 공유를 토대로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되겠다.’ 혹은 ‘이만하면 되겠다.’는 관찰을 마쳤을 때, 연인은 결혼을 통해 그동안의 사랑에 대한 연인으로써의 결실을 맺고, 앞으로의 사랑에 대해 부부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작을 맞는다. 가장 숭고한 의식이자 모두에게 평등한 사랑의 약속. 많은 영화가 결혼을 다뤘다. 모두들의 결혼처럼 조금 특별하면서 너무 평범하기도 한 이야기들이다.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My Best Friend's Wed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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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 스틸컷


운명의 상대라는 건 정말 있는 것일까.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에서 줄리안(줄리아 로버츠)은 그렇게 믿는 사람인 것 같다. 오랜 친구 마이클(더모트 멀로니)의 결혼 소식을 듣고, 뒤늦게 그와 자신의 운명적 연결고리를 깨달은 그녀는 그의 결혼을 끝장내기 위해 뉴욕에서 시카고까지 날아간다. 사랑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운명에 대한 믿음을 생략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랑보단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그 어색한 사이가 사랑이었음을 깨달은 줄리안에게 이 결혼은 반드시 도망치고, 살아남아야 할 재앙이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줄리아 로버츠의 사랑스러운 부정(不正)과 그에 못지않게 사랑스러운 카메론 디아즈,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이 분명한 더모트 멀로니의 삼각관계와 많은 여성들에게 게이 친구에 대한 로망을 심어주는 루퍼트 에버릿의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이다.

   

우리도 사랑일까(Take This Wal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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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우리도 사랑일까 > 포스터


<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에서 줄리안이 마이클의 결혼을 깨고, 그와 결혼하는데 성공했다면 그들의 사랑은 영원했을까. < 우리도 사랑일까 >는 5년차 부부와 그들의 이웃을 통해 익숙해지는 사랑과 새로움에 대한 설렘을 이야기한다. 서로의 가족을 집에 초대하고, 그들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매년 찾는 영화관과 근사한 식당에서의 외식, 그들의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홈 파티. 겉으로 보기에 전혀 문제없는 부부의 결혼생활은 익숙함에 지친 누군가와 그에게 나타난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에 의해 서서히 균열을 맞는다. 누구 하나 크게 잘못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감정의 유통기한이 다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더 안타깝다. 하지만 익숙함에 지쳐 설렘을 좇아 떠난 이에게 남는 것은 결국 또 다른 익숙함뿐이다. 모든 낡은 것은 과거 새 것이었고, 새 것은 결국 낡은 것이 된다는 영화의 절절한 성찰. 사랑의 익숙함과 새로움에 대한 영화의 시선,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인다는 영화의 테마곡, 아름다운 영상까지, 사랑예찬으로 가득한 영화 시장 속에 진짜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보물 같은 영화다.




[김우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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