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 여름 밤의 사랑과 전쟁 - 한 여름밤의 꿈

글 입력 2017.07.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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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한 여름 밤의 사랑과 전쟁 - 한 여름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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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에 선발되어 셰익스피어의 극 '한 여름밤의 꿈'을 보게 되었다.

솔직히 옛날에 만들어진 극이 재미있으면 얼마나 재미있겠거니 하는 생각으로 연극을 보게되었는데, 오히려 기대한 것 보다 이상을 보게 되어 굉장히 즐겁게 관람하였다. 무엇보다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게되어 공연을 더 자세하고 집중하여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라이샌더와 허미아,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 요정의 왕 오베론, 요정의 여왕 티타니아. 주요 인물들간의 얽히고 섥힌, 소위 '사랑과 전쟁' 이란 표현이 알맞지 않을까 싶다. 라이샌더와 허미아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드미트리우스와 헬레나도 본디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드미트리우스가 변심하여 허미아를 사랑하게 되고, 허미아의 아버지는 라이샌더를 못마땅하게 여겨 드미트리우스와 자신의 딸을 결혼시키려 한다. 이러한 상황에 못이겨 라이샌더와 허미아는 도망치지만 밤의 숲 속에서 잠들게 되고 오베론의 티타니아 앙갚음에 대한 계획에 휘말리게 된다.

사랑의 묘약 때문에 라이샌더와 드미트리우스는 갑자기 헬레나를 사랑하게 되고, 요정의 여왕 티타니아도 당나귀 머리를 한 직공을 사랑하게 된다. 평범한 연인들의 사랑이 갈라지게 되는 것을 알게 된 오베론은 이 네 사람들의 사랑을 다시 되찾게 도와주게 된다. 결국 라이샌더는 다시 허미아를 사랑하게 되고 드미트리우스도 다시 헬레나를 사랑하게 됨으로써 극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처음에 볼 때는 사람도 많이 나오고 다소 복잡한 느낌이 있었지만 극이 풀어나가짐으로써 자연스레 이해가 되었다. 줄거리상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오베론이 티타니아가 데리고 있는 인도 소년을 티타니아에게서 되찾으려 하는 부분인데, 왜 그 소년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짧게나마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 인도소년을 두고 오베론이 티타니아에게 사랑의 묘약을 사용하게 되므로 아예 연관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인도 소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는 하였는데 오베론의 말이 너무 빠르고인도 소년이란 주체가 너무 명확하지 않아 그때 당시에는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마 한 번 더 보면 자세히 이해될 수도 있을 듯 하다.)


현대적이고 야만적인 극이라고 극찬받는 한 여름밤의 꿈. 그래서인지 주인공들의 입에서 거침없는 말이나 욕설이 나오기도 하였다. 오히려 이러한 점이 있어서 지루할 수도 있었던 극을 재미있게 이끌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재미있는 대사가 극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다.

프리뷰에서 볼 수 있듯이 한 여름밤의 꿈은 당대에 도발적인 내용으로 자주 공연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억압적인 사회를 피해 숲으로 들어 온 연인들은 사랑의 묘약으로 인해 서로의 사랑이 증오가 되었다. 우정은 깨지고 서로서로를 저주하고 미워하고 싸우면서 이 한 여름밤은 악몽이 되어버렸다.

극에서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았지만 당시에는 재해로 인해 기아와 폭동이 들끓었고, 그 속에서 일자리를 잃은 직공들은 연극에 희망을 걸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귀족들의 앞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러한 야만적인 작품이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펼쳐진 것이 아쉽기만 하다. 또한 현대에 와서 펼쳐진 이 극은 이러한 야만적인 부분을 잘 표현해내지 않았나 싶다.


판타지적인 요소인 요정과 인간들의 경계도 진득하게 섥히고 진흙탕처럼 된 것이 아니라서 나쁘지 않았다. 결국 요정은 요정들끼리, 인간은 인간들끼리 사건을 해결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극을 볼 때 약간의 충격을 받았던 것이, 우리가 알고있는 소위 요정에 대한 이미지가 여기서는 파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동화 속이나 소설 속에서 나올 법한 요정들의 이미지는 대개 작고 귀여운 날개를 가지고, 색깔로 표현하자면 연한 초록색이나 하늘색, 파스텔 톤의 분위기가 연상된다. 하지만 한 여름밤의 꿈에서 나오는 요정들은 희안한 울음소리를 가졌고, 옷도 전부 검은색의 약간 무서운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는 요정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깰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오히려 이러한 이미지로 표현해내었기에 극의 분위기가 어우러지고 이질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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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요약하자면 추천하고 싶다!

어떤 공연들은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많거나 혹은 재미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셰익스피어의 극 한 여름밤의 꿈은 재미가 없을 수 없다. 소재 또한 드라마와 비슷하고, 극의 속도감이 느리지 않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러한 멋진 극을 볼 수 있게 해준 아트인사이트에게 감사드리고, 이러한 현대극이 더 많이 공연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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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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