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낯선 곳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6.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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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국가 간 교류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새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는 경우가 꽤 많다. 이런 새로운 문화를 보게 되었을 때, 대부분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시각에 맞추어 그것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고, 모든 문화는 그 나름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과 상황을 고려해서 보아야 한다는 문화 상대주의적 관점에서 자주 벗어나 그 문화의 우열을 가리려 한다. 그러나 모든 인류가 인정할 수 있는 공통된 문화가 존재할 수 있는가? 각각의 사람들은 모두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 왔기 때문에 문화를 하나로 구분지어 다른 것을 판단하는 것은 너무 편협한 사고의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에는 사람들의 문화적 차이점을 대표적으로 드러내 주는 일화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햄릿에 관한 것이다. 한 인류학자는 티브족에게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이야기해 주려 하며 티브족들 또한 자신과 비슷하게 이야기를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티브족들은 유령으로 나타난 아버지는 필시 주술사가 마법을 부린 것이라고 생각하며 주술사의 개념을 포함시켜 햄릿을 이해하려 하였다. 또 당연히 반발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숙부가 어머니를 취하는 행동도 별 문제 없이 받아들였다. 이러한 행위가 티브족에게는 문화의 일부였던 것이다. 그리고 햄릿이 복수하는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한 채, 숙부에 대한 복수는 햄릿이 아니라, 어른이 해야 하는 것이라는 점도 주장한다.

이 일화는 하나의 현상에 대해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는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우리 문화의 잣대로 다른 문화를 판단하려는 사고에서 벗어나, 그들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여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이 책의 제목은 내가 다른 문화적 상황, 내가 평소에 익숙하지 않았던 상황에 처했을 때 나는 과연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을지 돌아보게 한다. 다른 문화를 내 기준이 아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조금 더 개방적이고 열린 사고와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다문화 사회에서의 우리의 삶은 조금 더 조화롭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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