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붉은 매미' - 부재감의 막연한 모습

부조리한 현대 상황에 걸려든 매미 같은 우리들의 모습.
글 입력 2017.06.20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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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붉은 매미>
그녀윤양의 프리뷰

대학로 나온 씨어터
2017.06.29~07.09

3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독립적인 구도.
그러나 인물 간의 유기적인 관계로
서로를 보여준다!


극단 죽죽_붉은 매미 포스터.jpg
 
 
# 강요도 아니다. 설득도 아니다. 그냥 질문을 던진다.

- 나도 이 시대 대한민국 '현재'를 살아가는 20대 청년이다. 대한민국 현재 라 함은 'OECD 국가 청년실업률 1위', '저출산 국가', 'n포 세대', '빈부격차'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뒤죽박죽 얽혀있는 바로 지금이다. 어느 나라가 안 그러겠냐만은 우린 대한민국에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이 막막한 건 사실이다. 처음 <붉은 매미>의 기획 의도와 작품 주제를 읽었을 때, '이건 결코 가벼운 얘기가 아니겠다.'싶었다.

이번 <붉은 매미>를 준비한 창작-현대극 전문 '죽죽竹竹 극단'이 확연한 주제를 글로 설명하는데 어렵게 풀어놓아 여러 번 되풀이 읽고 생각해보아야 했지만 사회적 메시지를 강요도 아니고 설득하려는 것이 아닌 '우리와 동등한 입장'이 되어 현대사회인 현재에게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 의도로 보였다. 더군다나 이번 연극이 '언어 중심(텍스트)' 연극이라 하니 대사에 집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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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노는 것이 더 즐거워야 하는 어린이들마저 살아갈 걱정에 시달리는 이 현대에 청년이라면 연극 <붉은 매미>의 기획 의도와 주제를 보고 크고 작은 관심이 갈 것이다. 단지 연극을 보고 또 한번 현재를 껴안느냐는 개인의 선택에 달렸는데 그녀윤양은 도저히 도피처가 없음을 느끼며 연극을 통해 '공감의 위로'를 받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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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붉은 매미>의 줄거리는 1장, 중년의 남자와 그의 딸이 등장하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두 아파트 단지에서 신도시에 사는 '사내'와 계층 차이의 환경과 시스템, 그리고 논박뿐인 논리와 예정 없는 기성세대의 모습을 담아낸다. 2장은 어쩌면 1장에 나온 중년의 아들(동생)과 딸(누나)일지도 모르는 두 사람이 나온다.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병원의 조직체와 이십 대 초반인 누나와 알게 된 어떤 '부유한 여인'의 등장으로 그들의 숨겨진 무의식이나 욕망들이 묻어 나온다. 마지막 3장은 며칠 동안 출장은 다녀온 '남편', 어쩌면 1장에 등장한 사내일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의 아내가 며칠간 집을 나온 사실을 추궁하기 위해 패스트푸드점에 함께하면서 시작된다. 이를 통해 서로를 자극하고 조롱하는 부부 생활을 보여주며 현대의 삶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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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붉은 매미>를 소개하는 나의 이유는 그저 '공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부모님 세대와는 또 다른 막연한 상황에 부딪쳤다. 창작극 <붉은 매미>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러한 상황이란 틈에 끼인 청소년과 청년들의 억눌린 현실, 거기에 감추고 있는 솔직한 감정과 욕망들을 그저 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부재감..세상과 사람 관계의 요원함"


연극 <붉은 매미>의 연출가는 최근 이뤄진 다양한 극작, 연출 작품들을 통해 실험적인 성향과 현대적 삶의 면면을 세심하게 살피는 역량을 가진 '김낙형'이다. 현대극에 대한 계속되는 노력을 통해 관객과 국내 평론가들은 물론, <맥베드>와 <나의 교실>,<지상의 모든 밤들>로 카이로 국제 연극제 대상을 거머쥐며 세계에서 우수함과 열정을 인정받은 유능한 연출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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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배우는 '김수현, 이창수, 김성미, 이철은 이자경, 김재민, 소이은'이 출연하여 '언어 중심'의 연극을 선보일 것이며 2017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만큼 기대가 크다.
풍요로운 문명 속 막연한 인식과 맹목을 통한 부재감에 집중하며 서울 연극 <붉은 매미>의 프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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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윤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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