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새로운 것들에 대한 주목, 얼티밋 카운터테너

글 입력 2017.06.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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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테너는 익히 들어 왔지만,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던 공연이었다. 특히 세계 음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두 사람, 데이빗 대니얼스와 크리스토프 뒤모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에, 그 두 사람이 어떤 하모니를 들려줄지 상상하며 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 목록은 내게 낯선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또 퍼셀이라는 작곡가는 이전에 익히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었기에, 조금 더 그의 음악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공연을 관람하면서 우선 같은 카운터테너 성부를 노래하고 있지만, 상당히 대조적인 두 사람의 목소리가 흥미로웠다. 카운터테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서였는지, 크게 주목하지 못했던 것인지 무의식 중에 그들의 목소리가 비슷할 것이라고 가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같은 소프라노도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나타내듯이, 카운터테너 역시 노래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개성을 보이고 있었다. 데이빗 대니얼스는 공기를 감싸는 듯이 포근하고, 편안한 음색을 들려주었다면 크리스토프 뒤모는 맑고 높은 소리와 현란한 기교를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사람이 함께 들려주었던 곡들이 더 잘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이번 공연을 통해서 성악곡에 대해서 조금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지만 주로 기악곡을 즐겨 들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악곡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을 관람하면서 좋은 성악곡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헨델의 줄리오 체자레, HWV 17중 ‘아름답게 꽃피는 들에서’가 특히 인상 깊었다. 줄리오 체자레, 우리에게는 시저 혹은 카이사르로 유명한 로마의 줄리어스 시저가 이집트를 정복할 때 클레오파트라와 만나는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 중 2막에 등장하는 아리아가 ‘아름답게 꽃피는 들에서’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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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발견은 ‘세종솔로이스츠’라 할 수 있다. 보통 이런 공연에서는 제목도 얼티밋 카운터테너인 만큼 성악가에 주목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공연에서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역할이 누구보다 두드러졌다. 헨델, 퍼셀, 비발디 모두 첫 연주는 세종솔로이스츠의 단독 연주로 시작되는데, 그 연주만으로도 그들의 조화로운 하모니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그들과 성악가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모습, 특히 메인 바이올리니스트와의 교감은 놀라울 정도로 잘 어우러졌다. 세종솔로이스츠 역시 음악을 통해 노래 이상의 울림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얼티밋 카운터테너’ 공연은 평소 주목하지 못했던 대상에 한번 더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통해 새로움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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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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