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자극적인 것에 쉽게 중독되고 있나요?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5.0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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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한 유튜버의 발언이 큰 논란이 되었다. 모 가수에 대해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이다. 해당 발언 이후로 유튜버는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모 가수 측에게 고소를 당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 뷰티유튜버가 인기 아이돌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굉장히 높은 유튜버이기도 했고 평소 나 또한 그 유튜버의 영상을 즐겨보았기 때문에 적잖이 충격이기도 했다.

 평소 스마트 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즐겨보다 보니 유튜브(동영상 플랫폼)에 업로드 되는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의 1인 영상 콘텐츠를 접하게 되었다. 1인 영상 콘텐츠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TV미디어와는 다른 색다른 즐거움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요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시청을 하고 있다. 유튜브의 동영상 업로드 건수는 전년 대비 90%(2015년 기준)증가했고, 모바일 시청 시간 비중은 70%(2015년 기준)이다.

  1인 미디어의 영향은 생각보다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유명 유튜버들의 인기는 웬만한 연예인 저리가라 할 정도로 커졌다.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이른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빠르게 올라가는 구독자 수에 비해 조심성 없는 언행들이 제 살을 깎아 먹고 있다. 자극적인 말과 행동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조회 수와 ‘좋아요’는 곧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들의 폭주는 계속되는 듯하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매체에 영향을 받기 쉬운 10대 청소년들에게 취약하다. 청소년 중 25% 즉, 4명중 1명은 1인 방송을 본다. 생각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1인 방송을 즐겨보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1인 방송을 통해서 자극적이고 성적인 용어와 욕설을 배워 일상생활에서 서슴없이 사용하곤 한다. 또한 그들은 무분별한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방송 콘텐츠에 노출되어있다.

 과연 이 현상을 그대로 두고 보아도 괜찮은 걸까? 현재 1인 방송은 TV방송과 같은 검열이 철저하지 않다. 한 개인이 기획하고 제작하며 편집의 과정에도 자신이 관여한다. 오롯이 개인의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방송 콘텐츠로 각자의 개성을 표출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실태로 보았을 때, 일부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은 표현의 자유가 아닌 방종의 수준에 접어들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1인 방송에 심의를 규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 주장하지만 도를 지나친 자극적인 방송은 계속해서 더 자극적인 요소를 생산할 것이며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질 것이다. 더 나아가 무엇이 적당한 수준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 또한 점점 과열이 되어 누가 누가 더 소위 ‘센’ 방송으로 주목을 받는지에 관한 경쟁이 붙여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이전에 방송을 단순히 시청하는 객체에서 현재는 누구나 방송을 제작할 수 있는 주체가 되었다. 심지어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이라는 TV예능 프로그램이 1인 방송 콘셉트와 결합한 방식을 제작할 정도로 1인 방송은 대중문화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1인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방송인의 윤리 인식을 갖춰야 한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방송을 하는 것이니 만큼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또한 1인 방송도 방송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니 적절한 규제와 경고가 필요하다.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은 좋지만 도가 지나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맛에 쉽게 중독된다. 그러나 자극적인 것만을 찾다가는 우리의 미각은 곧 상실할 것이다.


[심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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