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클래식, 재즈, 탱고와 함께한 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

더 깊어진 봄날의 클래식 공연, 냉정과 열정사이
글 입력 2017.04.1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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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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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4월 6일 목요일 오전, 박종훈의 클래식 데이트 "냉정과 열정사이"를 찾았습니다. 만연한 봄인데도 아직 좀 쌀쌀한 듯한 날씨였어요. 시리즈공연의 두번째인 이번 공연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훈님뿐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님도 함께 무대에 올랐습니다. 이전에 선형훈님의 공연을 관람한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비교해보면 기교보다는 감수성이 더 풍부해진 무대였어요. 곡 선정이 달랐기 때문인지. 전에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는 좀더 자유롭게 감성을 따르는 공연이었다는 생각. 거기다 처음 시도해 보신다는 재즈 음악도 정말 열정적인 연주로 들려주셔서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저번 달에 이어, 역시 관객들의 기대에 응답하는 공연이었답니다.

 첫 곡으로는 프로그램에는 나와 있지 않은 이름모를 곡을 들려주셨는데요, 다른 곡들도 좋았지만, 이름을 몰라서 그런지 이 음악이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기분좋은 차분함과 선선한 듯한 차가움을 느낄수 있는 곡이었어요. 말로 뭐라고 표현하기는 어렵고, 오프닝이 참 좋았어요.

 그리고 두 번째 곡부터 바이올리니스트 선형훈님께서 함께 해주셨는데, 예전 공연보다 감성적으로 좀더 풍부한 연주를 보여주셨어요. 같은 분같지 않은 느낌이었는데요, 저는 이번 공연이 더 좋았어요. 발레공연에서 여자주인공의 테마 같기도 하고 옛날 영화 감성같기도 한 음악을 정말 아름답게 들려주셨습니다.

 음악 사이사이에 토크를 진행해 주기도 하셨는데, 바이올린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박종훈님의 질문에 선형훈님께서 "저는 첼로를 더 좋아합니다." 라고 말씀해 주셔서 다들 웃었다는. 왜인지 말 안해도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것 같은 이 기분은 뭐지. 내 분야는 더 잘해야 하는 분야여서 오히려 더 휴식을 찾기 어려운 그런 마음일 같아요. 말로는 표현해주지 않으셨지만, 저는 이번 공연을 통해 바이올린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수 있었어요.

 선형훈님은 5살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신동으로 불리우며, 줄리어드 음대에서 이반 갈라미언 교수의 제자로 사사했습니다. 하지만 갈리미언 교수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많이 방황을 하셨다고 해요.

 공연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토크에 즐겁게 웃으면서 감상을 했는데, 연주자분들로써는 음악에 집중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어요. 그래도 오전에는 이렇게 진행하는 것도 참 괜찮은 듯.

 인터미션이 끝나고는 Crazy Rhythm이라는 곡이라는 곡이 굉장히 기억에 남았어요. 뭔가 두 분이 격투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혹은 영화 라라랜드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퉁퉁대다가 서로 눈치보는 듯, 경쟁하는 듯, 함께 탭댄스를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느낌이었다는... 두 분 다 남성분이셔서 적절하지 않은 예이기는 하지만. 두분 이제 화해하셨기를 바랍니다...ㅋㅋ

 탱고음악도 있었는데요, 탱고선율이 의외로 바이올린과 아주 잘 어울리더라구요. 열정적이고 빠른 템포의 탱고선율도 멋있게 연주해 주셨다는. 

 저번 연주회가 굉장히 달달한 새봄맞이 공연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더 깊어진 봄날의 달콤쌉쌀한 감성을 채워준 공연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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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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