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창간 30주년, 출판저널 3월호 No.494

글 입력 2017.03.1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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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출판저널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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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라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휘발성이 짙은 존재로 느껴진다. 매 월 퍼낸다는 빠름이란 속성 때문일까, 혹은 잡지가 주로 유행을 다루기 때문일까. 어쨌든 잡지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가벼이 읽을 수 있는 그런 것으로 내게 와 닿는다. 하지만 매 월 퍼내는 빠름 속에는 전문성이라는 깊은 뿌리가 박혀 있다. 패션, 요리, 여행 등등 세분화된 잡지의 종류에서 우리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설령 미용실에서 시간을 때우려 패션 잡지를 읽는 순간일지라도, 잡지는 우리 주변에서 특정한 것들에 집중하여 매 월 변하는 특정한 것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라도 미용실에 앉아 잡지를 읽고 있으면 마치 전문가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종종 받곤 한다. 잡지는 그렇게 신변잡기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정확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머금고 있다. 이번에 소개 할 한 권의 잡지는 책을 사랑하고 책 좀 읽는다 하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그런 잡지다. 올해로 출간 30주년을 맞이한, 책을 사랑하는 이와 만드는 이에게 매 월 다양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출판저널>이 되겠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출판저널은 도서문화의 확장과 충실화를 위한 공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출간되었다. 그 당시는 민주화와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시기였기에 출판 시장도 이제 막 걸음마를 떼던 시점이었다. 오늘의 출판 나아가 미래의 출판까지 바라보며 달려온 <출판저널>은 어느덧 500호(오는 9월)의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으면서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출판 전문 잡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494번째 <출판저널>은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3월호는 지난 2월 송인서적의 부도 그 이후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출판계가 맞이한 겨울에서 봄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지금의 출판이 걸어 가야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 등 한 달 동안 출판계에서 일어난 소식들을 담고 있다. 칼럼, 에세이, 에디터노트, 리뷰, 신간 소개 등 다양한 코너를 담고 있는 출판저널 3월호를 전반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우리들(출판)의 이야기’일 것이다.
 
 이번 호의 스페셜은 ‘출판, 산업과 문화 사이에서’다. 그만큼 지금 출판계는 안팎으로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기다. 이에 <출판저널>은 출판에 대해 정의하고 이것이 과연 산업인지, 문화인지 어느 방향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담고 있다. 또한 보다 탄탄한 출판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송인서적 부도 사태를 되돌아본다. 부도가 일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를 살펴보면서 출판 산업의 허점과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에 대한 출판업계 종사자들의 고뇌에 찬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출판저널>은 단순히 출판계에 종사하는 이들만 읽는 그런 잡지가 아니다. 맨 처음 말했듯이 전문성에 뿌리를 둔 빠름의 속성을 가진 것이 잡지다. 그렇기에 보다 많은 이들이 <출판저널>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 또한 <출판저널>을 처음 접하고 출판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모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이제껏 책읽기를 즐겨한다 말하며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한 권의 책이 내 손에 쥐어지기까지에 대한 과정에는 귀기울여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무책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송인서적 부도’라는 실시간 검색어의 순위를 보고 나서야 출판업계에 적신호가 켜졌구나 하면서 그제야 수박 겉 핥기 식으로 그들이 처한 상황을 알아보려 했으니 말이다.

 어찌 보면 내가 <출판저널>을 만난 것은 뒤늦은 자기고백을 할 수 있는 고해성사의 장이기도 하다. ‘참 많은 것을 모르고 살았구나’, ‘모른척하려 했구나’하는 여러 가지 뒤늦은 자기반성이 속속들이 드러났고, 동시에 책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에도 이와 같은 양의 마음을 쏟기로 다짐했다. 그저 독자에 불과하지만 <출판저널>을 통해서 출판계가 공유하는 출판의 목적에 대해서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었다. 따라서 나처럼 책을 좋아하지만 출판의 과정에는 무관심하거나, 무언가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출판저널>을 접해보라 권하고 싶다.
 
 자본주의에서 책은 그저 물건일수도 있겠지만, 책은 그 시대를 대변하는 시대정신이자 모든 재화 그 위에 존재하는 보다 상위의 가치를 지닌 물건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책은 단순히 소비 하는 것 그 이상의 존재 이유를 지니는 것 같다. 그렇기에 책을 만들고 보존하는 것은 그 시대의 정신을 이어나가는 것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네 출판 시장은 보다 활성화 되어야 하고 투명해져야 한다. 책을 만드는, 책을 읽는 모든 이를 위한 건전한 출판 시장이 형성되길 바라며 <출판저널>의 진솔하고 담백한 출판소식을 계속해서 응원하고자 한다.

 



:: 출판 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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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생산자와 독자
그리고 공급자 사이의
신속하고 유기적이며
성실한 소통의 회로로서 기능하면서,

책의 문화를, 그 취약한 틀에서
경쟁력이 강한 틀로,

불균형한 양의 팽창에서
체계 있는 질의 강화로 이끌어,

전반적인 구조의 개선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 <출판저널> 1987년 창간호 창간사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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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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