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외로움을 품는 르누아르 [시각예술]

인간의 본능을 어루만지는 르누아르
글 입력 2017.03.1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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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을 보면 의문이 들것이다. 이렇게 평화롭고 순수한 그림을 그리는 르누아르가 외로움을 품는다고?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르누아르 본인의 자화상과 그가 그린 그림들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본인은 자화상은 정면이 아니라 측면이다. 그리고 르누아르는 본인의 그림은 여인들은 그린 그림들과 다르게 어딘가 모르게 쓸쓸하고 외로움이 담겨있다. 르누아르는 본인의 고독함과 공허함을 그림으로 채웠다. 다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움 그림을 보여주면서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외로움을 공감하며 어루만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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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의 여인. 전시의 주제가 여성이다. ‘여성’은 르누아르 작품에 광범위하게 나타날 만큼 그에게 있어서 ‘여성’은 삶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르누아르는 생명의 원천이 되는 여인, 삶을 잉태하는 여인, 여성의 모성애를 존경하였다. 그는 수유를 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 이 그림에서 르누아르가 진정한 모성애, 여인의 사랑, 인간의 원초적 외로움을 담아내었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인간은 어머니의 모유를 먹고 자란다. 그리고 시간이 서서히 흐를수록 우리는 사회에 발을 내딛으며 어머니의 품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된다. 세상의 풍파를 맞으며 고독하고, 외롭지만 우리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르누아르는 수유를 하는 여성을 그림으로써 그림을 보는 자들이 어머니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힘을 낼수 있도록 도와준다.


두소녀, 모자 장식하기.jpg

 
르누아르-“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건 그리지 못했으며 본능에 따라 그림을 그린다”. “그림이란 사랑스럽고. 즐겁고. 예쁘고도 아름다운 것 이여야 한다."

르누아르가 주장한 그림 이념이자, 그의 그림의 모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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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의 작품은 심오한 해석이 필요 없이 소박하고, 보는 이의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세상의 사람들의 시름을 잊게 하며, “삶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림을 배우는 전문가들을 보며 우리들은 그림을 배우지 않으면 이해를 못하다는 인식이 박탈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르누아르의 그림은 인간의 실재적 모습을 담은 그의 그림은 난해하지 않고, 깊이 있는 사고와 분석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저 우리 삶의 단면을 가장 아름답게 묘사함으로써 감동을 주고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외로움을 품고자 하는 그의 취지를 그림을 보며 우리는 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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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의 소녀, 두 소녀 모자 장식하기 이 두 그림을 보면 소녀는 두명이고 그녀들의 머리 색은 각각 금발과 갈색 헤어칼라를 볼 수 있다. 이는 르누아르가 빛과 색체의 조합을 중요시 하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두 점의 그림뿐만 아니라 르누아르의 모든 그림이 따듯한 색체와 빛을 통해 화폭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해변가의 두 소녀들의 시점을 따라가 보면 지평선을 평화롭게 바라보고 있다. 그녀들의 그 시각은 우리들에게도 전달되어 덩달아 그림 속 호수 너머 지평선을 바라보게 된다. 때론 바닷가에서 지평선 너머 태양과 바다가 두 손을 맞잡는 상상을 할 수도 있다. 어떤 상상하던 몸과 마음이 평화를 자아내게 된다. 르누아르는 마법사처럼 그의 의도대로 그림을 보는 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는 시대를 뛰어넘어 삶에 대한 낙관과 긍정의 이미지로 행복과 자유를 전하고 있다. 당시 빛을 발하지 못한 그의 마법이 시간이 흐를수록 시너지가 강력해 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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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는 류머티즘을 겪고 있었다. 시립 미술관에서 영상을 보기 전까지 그의 병세에 대해서 심각함을 알지 못했다. 영상 속 그의 모습은 열 손가락이 모두 굽어져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는 붕대로 붓을 손에 묶어가면서까지 그림을 그렸을 정도로 그림에 대한 엄청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손가락에 붓을 붕대로 감고도 붓터치의 섬세함과 생동감을 그려내는 그를 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마법이 강력해 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외로움을아는 자가 외로움을 달래려 그림을 그린다. 이러한 그의 열정이 가뭄 같은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르누아르의 변치 않는 순수한 마음이 시간이 흘러도 변색되지 않고 우리에게 전달된 것이다.


[김은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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