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끊임없이 말하고자 하는 유랑극단, 연극 소나기마차

글 입력 2017.02.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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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하기 전 포스터만 보아도 소나기마차 단원들의 힘겨운 여정을 예상할 수 있다. 그래도 ‘소나기’와 ‘공연단원들’의 조합은 조금 생소했다. 극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숨겨진 의미가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도 잠시나마 해보았다. 더하여 포스터를 보며 진짜 ‘마차’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린 나는 무대의 기발한 연출에 놀랐다. 무대 위에는 자전거가 있었고, 자전거를 통해 ‘여정을 떠나는 소나기마차 단원들’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공상집단 뚱딴지가 가진 색깔인 실험성과 대중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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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기마차를 프레스공연과 본 공연, 두 번을 관람했다. 프레스 공연에서는 촬영을 하며 극에 완전히 집중하지는 못하였지만, 소나기마차 단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단순한 여정을 그린 연극이 아니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이 여정을 하는 과정에 있어 소나기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단원들과 이제는 재미없다며 공연을 봐주지 않는 동네 사람들. 현 시대의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과 외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신선한 소재로 풀어내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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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스 공연을 보며 궁금한 장면들이 몇몇 있었다. 관람객의 입장으로서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었다. 같은 소나기마차의 단원이지만, 서로 생각과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모습을 보며 ‘왜 애꾸는 계속 소나기이야기만 하고 싶어할까’, ‘루비가 가고 싶은 세상은 어디일까’ 등 각 캐릭터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놓쳤던 장면을 다시 보며 이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었다. 어느 순간은 극에 완전 몰입이 되어 그들이 힘들게 마을을 찾아 다니며 여정을 떠나는 모습과 단장 퍼그의 폭력적인 모습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느꼈다. 소나기는 괴물이고 이 때문에 이들의 몸이 녹는 설정은 판타지적이지만 극의 사건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서 우리 삶의 이면을 드러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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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음과 과감한 설정 속에 ‘폭력’이라는 사회문제가 묻어져 있다. 신채경 작가는 집단 내 목소리를 내는 사람과 상황이 폭력으로 가라앉아 버리는 상황을 보며 이러한 상황에 관심을 갖게 되어 관련 소재로 담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연극에 섬세하게 담겨져 있어 관객들이 극의 흐름을 따라고, 예상하는 것에 있어 흥미로웠던 것 같다. 또한, 단순히 폭력, 두려움, 괴로움 등 부정적 소재만 보여지는 것이 아닌 ‘희망’이라는 내용도 내포하고 있어 더욱 알찬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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