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순간] 사랑에 관하여

글 입력 2017.02.2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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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삼각형 이론]

 :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rnberg)가 제시한 사랑의 삼각형 이론은 사랑이 하나의 삼각형을 구성하는 세 가지 구성 요소의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스턴버그에 따르면 사랑을 친밀감, 열정, 결심/헌신이라는 세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세 요소의 균형 상태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설명할 수 있다. 또한 세 요소가 모두 균형 있게 발달했을 때 성숙한 사랑에 이를 수 있다.



 연애는 감정만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영화나 드라마처럼 아름답기만 하지 않다는 것,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고 서로가 살아온 세계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머리로는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 막상 나와 다른 누군가가 내 옆에 존재할 때 모든 이론은 쓸모없는 것이 된다. 관념적으로는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던 것들이 실제로 다가오는 순간 갈피를 못 잡게 된다.

 의아하게도 나의 가장 이기적인 모습을 보게 되는 순간은 대부분 연애할 때다. 나는 스스로가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 심지어 잘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얼마나 오만한 생각이었는지 연애하며 처절히 깨닫는다. 연애는 지금까지 내 중심으로 생각하고 내 입장에서 해석하던 습관들을 버리라고 말하는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연애를 하면 얻는 게 많을까 잃는 게 많을까? 연애는 많은 것을 소모하게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돈, 시간, 에너지, 감정을 뺏긴다. 반면에 얻는 건 단순하다. 상대방을 얻고, 그와의 연결에서 오는 친밀함, 따뜻함, 안정감, 위로 등을 얻는다. 왠지 잃는 것에 비해 얻는 것은 소박해 보인다.

 이렇게 사랑에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고 심지어 많은 것이 소모된다는 것을 머리가 아닌 온몸으로 깨닫는 순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노력해서 관계를 지킬 것인가, 노력을 포기하고 관계를 끝낼 것인가. 보통 이별은 이 시점에서 찾아온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할 때. 사실 연애에서 얻는 건 상대방뿐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내가 너 때문에 굳이 이런 노력을 해야 한다고?' 이 생각에서 멈추면 이별이 오고, 한 걸음 걸어가면 조금 더 깊고 성숙한 관계가 시작된다.

 사랑의 관계를 표현하는 아름다운 문구들이 많지만, 나는 그중 <어린 왕자>에 등장한 여우의 대사를 하나로 꼽는다. "나는 너에게 다른 수만 마리의 여우들과 똑같은 한 마리의 여우일 뿐이지.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린 서로를 필요로 하게 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고, 나는 너에게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거야." 어쩌면 사랑이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것일지 모른다. 우리는 사랑을 하며 서로의 결에 맞게 깎이고 길들여진다.

 연애하며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사랑해"다. 말 그대로 사랑은 주는 것이나,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고, 너를 사랑"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담긴 것이다. 앞으로 우리의 만남에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고 어느 것도 쉽게 다짐하고 약속할 수 없지만 다만 사랑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오늘도 그렇게 사랑하는 우리가 되기를.



<작가의 말>

 이 작품은 그냥 보기에도 설렘이나 두근거림이 느껴지는 그림은 아니다. 느꼈을지 모르지만 애인과 큰 갈등이 있었다가 화해하는 모습이다. 연인이 포옹하고 있는 그림은 어디에서나 보기 쉬운 흔한 장면이지만 화해하는 순간에 우리가 품었던 감정을 담고 싶었다. 미안함, 그리움, 애틋함, 다짐, 후회, 반성...


 p.s. 그림을 좋아해준 애인님에게 감사를!





[장의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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