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비치는 순간] 고즈넉함의 미학

글 입력 2017.02.17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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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즐기시는 아버지는 가족들에게도 그 즐거움을 전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덕분에 내가 기억할래야 할 수 없는 태아 시절부터 스물하나 먹은 지금까지, 나는 '가족여행'을 참 많이 다녔다. 한반도 땅 위에서 다녀와보지 않은 지역이 드물 정도로, 우린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 그 중에서도 전국의 절이란 절은 정말 '샅샅이' 다녔지.

외할머니가 독실한 불교 신자이시지만, 그 외의 모든 가족들에겐 종교라 칭할 만한 것이 없다. 할아버지는 심지어 할머니와 함께 절에 가셔도 절하는 할머니를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시기만 한다. 다시 말해 우리는 절을 찾아다닐 때 신앙적 의미보다도 '자연과 함께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다. 대부분의 절은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에 위치해있고, 그런 곳에 가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여유 있고 행복한 기분이 들게 되니까 - 자연스럽게 피어오르는 그런 감정을 사랑했던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열심히 돌아다닌 덕분에, 나는 - 스스로가 무교라고 강력히 주장하지만 - 절의 고즈넉함과 짙은 향냄새, 청명한 종과 목탁소리, 정갈한 절밥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김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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